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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넥슨 오웬 마호니 CEO "메타버스는 가상의 광기" 칼럼 게재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개념... 사용자 경험 기본적인 설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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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1-11-10 13:14:42

넥슨 오웬 마호니(Owen Mahoney) CEO가 블로그 사이트 미디엄(medium)을 통해 최근 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가상의 광기(Virtual Insanity, 자미로콰이가 만든 동명의 노래에서 빌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표현했다.

 

마호니는 "가상 세계에서 유저들은 지속성 있는 멀티플레이어 대체 현실 속의 다양한 도전을 마주한다"라며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현 메타)과 스트리밍 게임에 투자한 구글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새롭게 떠오른 과장된 유행(the hype)은 '메타버스'인 듯하며, 이 개념은 대부분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리고 수백만 명이 공유하고 있는 높은 몰입도의 가상 현실의 비전은 매우 뜻깊고,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눌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메타버스와 관련한 논란 중 많은 부분이 사용자 경험과 관련한 가장 기본적인 설명조차 제대로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수많은 소비자들이 특정 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실제로 재미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면 우리는 그 누구도 우리의 가상 세계에 놀러 오도록 설득할 수 없으며, 방문자가 없다면 사업성 또한 사라진다"는 것이 마호니의 분석이다.​ 이어 마호니는 "창의성"이 중요하다며 "유저가 이 가상 세계에 들어와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화제로 던졌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 넥슨은 '가상 세계 ≒ 게임'에 집중

 

칼럼에 의하면, 넥슨은 "과거 사업을 규정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했던 용어는 온라인게임이었지만 (중략) 온라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험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가상 세계라는 용어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상 세계란 "본질적으로 게임"이며 "좋은 게임을 위해서는 유저의 능력과 도전이 좋은 밸런스를 이루어야​" 한다.

마호니는 "다른 유저들과의 실시간 온라인 상호작용 역시 가상 세계의 구성 요소​"라고 전했다. "가상 세계는 부분적으로든 전반적으로든 유저간의 도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넥슨이 추구하는 바는 <문명>이나 <심시티>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구분된다. 더불어 마호니는 '지속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하나의 가상 세계가 유저를 기억하고 해당 유저가 가상 세계에서 만들어낸 변화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성이 깊어질수록, 가상 세계는 더욱 진짜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며 이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창의적인 문제에 가깝다"​고 그는 분석했다.

또 그는 "여러분이 게임을 PC에서 즐기든, 최첨단 콘솔에서 즐기든, 아이폰 10에서 즐기든 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각각의 기기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전달된, 소프트웨어로 렌더링된 세계로의 연결 통로이기 때문"이며 "가상 세계에 어떤 방식으로 접속하는지 보다는 그 가상 세계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과장된 유행은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미래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떻게 조직되는지에 대한 일부 매우 심도있는 아이디어들의 핵심을 모호하게 만든다"라고 마호니는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넥슨이 지난 25년간 점점 더 깊은 가상 세계를 창조해온 경험을 통해 우리는 이 과정의 창의적인 문제들이 대부분의 메타버스 추종자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호니는 가상 세계의 중요한 요소로 경제 밸런스와 지속적인 콘텐츠 구축 등을 꼽았다. 전문은 미디엄 페이지에 수록되어있다.

 

마호니가 가상세계의 예시로 든 <메이플스토리>

칼럼에 따르면,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첫 게임은 최첨단 아트 그래픽, 사운드, 물리 엔진, 그리고 머신 러닝을 적용해 팀 기반의 전투 경험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가상 세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

 

# 넥슨 신작 '프로젝트 MOD' 소개와 대치되는 칼럼

 

메타버스를 과장된 유행이라고 주장한 마호니의 칼럼은 넥슨의 주요 신작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프로젝트 MOD>에 관한 설명과는 대치된다.

 

넥슨은 <프로젝트 MOD>를 소개하며 <메이플스토리> 리소스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게임 등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라고 수식한 바 있다.

 

넥슨은 <프로젝트 MOD>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면서 "<프로젝트 MOD>를 내세워 메타버스 분야에 동참한다", "현실과 연동된 공간이 만들어지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 신작 <프로젝트 MOD>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