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무리한 게임홍보 마케팅을 계속 시도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E3 2009에서 자작극 시위가 들통나 망신을 당했던 EA가 또 다시 ‘낚시 마케팅’을 시도해 구설수에 오른 것.
지난 18일 미국에서 <매스: 위 프레이>(Mass: We Pray)라는 교회 시뮬레이션 게임이 발표됐다. 보도자료에 스크린샷, 영상까지 포함된 그럴싸한 발표였다.
프레이어 워크스(Prayer Works)에서 만든 이 게임은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행동을 체감형 미니게임으로 구성한 것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매스: 위 프레이>는 동작인식 십자가 컨트롤러와 압력감지 무릎방석 컨트롤러를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예배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을 하면서 모은 그레이스(Grace) 포인트로 새로운 콘텐츠의 잠금을 풀어서 즐길 수 있다.
플랫폼도 발표되지 않은 낯선 게임의 등장에 외신들은 반신반의하면서 11월 20일로 예정된 <매스: 위 프레이>의 공식 홈페이지 오픈을 기다렸다.
한국시간으로 21일 드디어 홈페이지가 열렸고, <매스: 위 프레이>는 가짜로 판명되었다. 홈페이지의 이미지나 링크를 클릭하면 EA가 내년 초 출시할 <단테스 인페르노>의 홍보영상이 나왔다. 게임 홍보를 위한 ‘낚시’였던 것이다.
외신들은 대부분 EA의 ‘골탕먹이기’였다며 이번 마케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품 홍보에 사용되는 ‘퍼블리시티 스턴트(Publicity Stunt, 주목을 끌기 위한 계획된 행동)’로 볼 수도 있지만, EA가 기독교를 게임홍보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EA는 지난 6월 E3 2009 현장에서 벌어진 <단테스 인페르노> 반대시위가 자작극 마케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어서 7월에 열린 코믹-콘에서는 부스걸과 찍은 사진을 보내서 응모하면 ‘화끈한 여성들과 죄짓는 밤을 보내게 해 주겠다’는 자극적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EA는 코믹-콘 이벤트가 물의를 빚자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마케팅에 대해 미국 게이머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또 다시 우롱했다”, “구역질 난다”, “게임에 대해 안 좋은 선입견을 심어 주는 짓이다”, “이슬람교로 이런 마케팅을 했다고 상상해 보라”, “해도 너무한다” 등 비난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EA의 신작 <단테스 인페르노>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을 소재로 한 액션 게임으로 내년 2월 북미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체감형 플레이 모습이 담긴 홍보영상의 한 장면.
<매스: 위 프레이>의 게임 화면.
공식 홈페이지의 모든 링크는 <단테스 인페르노>의 영상으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