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이유가 거의 없다."
약 15년 만에 리메이크로 돌아온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포켓몬스터 샤이닝 펄>(이하 포켓몬 프다샤펄)이 매체와 팬들의 혹독한 평가에 직면했다. <포켓몬 브다샤펄>은 오늘(29일) 오전 기준 52개 매체로부터 평균 75점의 메타크리틱 점수를 부여받았다. 이는 메타크리틱이 선정한 '복합적 혹은 평균적'인 등급보다 단 1점 높은 점수다.
먼저, 만점을 부여한 스크린랜트(Screenrant)는 "<포켓몬 브다샤펄>은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완벽한 출발점이자 훌륭한 재해석이다. 오랜 팬들에겐 완벽한 리메이크"라고 극찬했다. 게임 인포머(Game Informer) 역시 "신오지방을 다시금 탐험할 수 있어 즐거웠고, 포켓몬 도감을 완성하는 과정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게임을 통해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85점을 매겼다.
다만, 80점대부터는 분위기가 급격히 냉랭해진다. 다수의 매체가 날 선 비판을 쏟아낸 탓이다.
밀레니엄(Millenium)은 "닌텐도 스위치에서 4세대 <포켓몬스터>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기쁘다. 하지만 새로운 기능이 부족하며 그래픽에도 결함이 있다"라고 지적했고, 게임스팟(Gamespot)은 "지나치게 클래식한 나머지 어디선가 해본 듯한 느낌이며 그래픽도 최신 시리즈에 비해 어색하다. 챔피언 등 후반부 콘텐츠의 난이도 조절도 실패에 가깝다"라고 꼬집었다.
닌텐도 라이프(Nintendo Life)의 평가는 조금 더 구체적이다. 닌텐도 라이프는 "향후 출시될 <포켓몬스터 레전드>가 팬들의 기대치를 올려놓은 걸 감안하더라도, 그래픽을 비롯한 몇몇 요소는 다소 실망스럽다"라며 "개발사가 진심으로 원작에 충실한 리메이크를 만들고자 했다면 픽셀의 맛을 살렸어야 했다. 현재로서는 <포켓몬 브다샤펄>을 플레이할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저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픽을 비롯, 버그 등 대한 지적이 쏟아지는 탓이다.
특히 게임이 선보인 그래픽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원작 출시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3D 그래픽으로 단장한 건 이해하지만 필드 위 캐릭터들이 SD로 구현된 점이나 포켓몬들의 스킬 연출도 지나치게 밋밋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럴 바엔 원작의 픽섹 스타일을 재해석하는 게 나았으리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버그 역시 <포켓몬 브다샤펄>의 평가를 깎아 먹는 요소다. 효과음이 끊기거나 게임이 중단됨은 물론, 전설의 포켓몬이 복사되는 등 다양한 버그가 속출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캐릭터가 지형지물에 끼여 움직일 수 없는 버그를 마주했다는 유저도 적지 않다. 수 년 만에 돌아온 <포켓몬 브다샤펄>이 추억이라는 간판을 앞세웠음에도 매체와 유저들의 날 선 비판에 시달리는 이유다.
<포켓몬 브다샤펄>은 포켓몬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주인공들이 신오지방을 탐험하며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그린 게임이다. 유저들은 트레이너들과 대결을 펼치는 한편, 필드의 포켓몬을 잡아 포켓몬 도감을 채울 수 있다. 지난 19일 출시된 <포켓몬 브다샤펄>은 닌텐도 스위치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공식 한국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