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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판 세대차이? "게임은 재밌는데, 배틀 패스가 나빠(sucks)요!"

헤일로 인피니트를 둘러싼 설왕설래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4랑해요) 2021-11-30 14:59:23
<헤일로 인피니트>가 배틀 패스 문제로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게임판 "세대 차이"를 이야기하는 게이머도 있어 흥미로운 대목이다.

11월 16일 멀티플레이 베타를 시작한 FPS <헤일로 인피니트>는 30일 기준 83,582개의 달하는 스팀 평가를 통해 "매우 긍정적" 등급을 달성했을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배틀 패스 시스템은 게임 완성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영미권 유력 게임 전문지 'PC 게이머'는​ "미안하지만, <헤일로 인피니트>의 배틀 패스는 형편없다"(Sorry, Halo Infinite, but your battle pass suck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직접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헤일로 인피니트>의 스팀 평가

 

주된 비판 내용은 ▲​​배틀 패스 진척도가 느리단 것 ▲진척도를 올리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챌린지를 클리어해야 한다는 것 ▲​치장 아이템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먼저, 배틀 패스 레벨을 올리기 위해선 챌린지(일종의 도전 과제) 클리어가 중요하다. 게임을 단순히 플레이하는 것으로는 레벨을 올리기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다수의 <헤일로 인피니트> 유저는 배틀 패스 경험치를 올리기 위한 챌린지 난이도가 너무나 높으며, 챌린지를 클리어해도 주어지는 진척도가 너무나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기만 해도 경험치가 주어지는 챌린지가 신설되긴 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단 주장이 대다수다.

 

<헤일로 인피니트>의 배틀 패스

더불어, 챌린지가 핵심이 되는 만큼, 플레이어들이 승리보단 챌린지 클리어에만 집중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몇몇 챌린지는 특정 모드에서만 클리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헤일로 인피니트>는 세부 게임 매칭 설정이 불가능하다. 덕분에 원하는 모드가 매칭되지 않으면 즉시 게임을 탈주하는 유저도 있다. 본인이 원하는 모드가 잡혀도 챌린지 클리어를 위해 승패와 관련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포착된다. 치장 아이템을 위해 핵심 게임 콘텐츠를 무시하는 형국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셈이다. 

평범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라도, 챌린지 목표가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많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사건을 풍자한 해외 커뮤니티의 사진
설명을 덧붙이자면, '피에스타' 모드는 랜덤한 무기를 들고 시작한다. 그런 만큼 운이 없으면 챌린지 클리어가 버겁단 이야기다
(출처 : 레딧)

 

더불어 챌린지로 획득할 수 있는 치장 아이템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가령 주간 챌린지를 모두 완수하면 방어구 도색이나 바이저를 획득할 수 있는 '궁극 챌린지'가 등장한다. 궁극 챌린지는 이름대로 '특정 모드에서 죽지 않고 5연속 처치를 총 다섯 번 달성하기' 등 난이도가 높은 미션이 대다수다.

 

그러나 궁극 챌린지를 완수하고 얻을 수 있는 방어구 도색이 정작 특정 방어구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외에도 배틀 패스 보상으로 주어지는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이 외형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 유저는 "챌린지를 클리어하거나 배틀 패스를 해금해도 주어지는 보상이 형편없는데,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챌린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라고 밝혔다. 

<헤일로> 시리즈는 이전부터 플레이어의 모습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요소를 멀티플레이 핵심 중 하나로 강조해 왔다. <헤일로 인피니트>도 발매 전부터 커스터마이징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시리즈 최초로 멀티플레이가 무료로 전환된 만큼 이런 변화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재 시스템은 너무나 불편하고, 지치며, 보상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이다.

 

멀티플레이에 들어가면 흔하게 보이는 풍경. 색깔만 다르다. 많은 팬들이 커스터마이징의 다양성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멋진 방어구 도색을 구매해도 특정 방어구에만 적용시킬 수 있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재미있게도 이 상황을 "게임판 세대 차이"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해당 논란을 다룬 워싱턴 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오랜 기간 <헤일로> 시리즈를 플레이해 온 유튜버 'PlayerEssenceOJ'는 이전 <헤일로> 시리즈를 할 때 밤새도록 즐겁게 게임을 했다. 즉, 구세대 팬들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충분히 만족했다.

그러나 무료 플레이와 배틀 패스 시스템이 게임계에 자리 잡은 지금, 게임을 오래 할수록 멋진 치장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는 개념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등 현세대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대다수의 게임이 배틀 패스 진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치장 아이템을 게임 플레이에 대한 주요 보상으로 내세우고 있다.

PlayerEssenceOJ​는 이를 통해 현세대 플레이어는 치장 아이템을 통해 돋보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청자와의 의견 공유를 통해 현 세대 유저들의 불만에 대해 이해하고, 배틀 패스를 잘 신경 쓰지 않는 유저라도 <헤일로 인피니트>의 현 시스템에는 문제가 있음에 공감하는 의견을 냈다.
 


343 또한 플레이어의 불만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343의 디자인 책임자 '제리 훅'은 "진행 과정에 대한 모두의 고통을 알고 있다. 우리는 다음 주에 다시 돌아가며, (해당 문제를) 팀의 최우선 항목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헤일로 인피니티> 팀은 게임 출시 후 주어지는 휴가와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헤일로 인피니트>는 Xbox 게임 스튜디오 산하 제작사 '343 인더스트리'가 개발한 FPS다. Xbox 대표 프랜차이즈인 <헤일로> 시리즈의 최신작이며, 11월 16일 멀티플레이 베타를 시작했다. 시리즈 최초로 멀티플레이는 무료로 제공되며, 싱글 플레이가 포함된 본편은 12월 9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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