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유저들, 레볼루션을 돌려달라! 크게반발

이재진(다크지니) 2006-04-28 10:43:38

"제발 레볼루션으로 다시 이름을 바꿔주세요!"

 

닌텐도가 지난 27일 차세대 게임기의 정식명칭을 'Wii'로 발표하자 해외 유저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닌텐도 레볼루션의 출시를 기대했던 해외 유저들은 일제히 "Wii는 어색하고 이상하다. 차라리 레볼루션이 낫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해외 게임커뮤니티 'Shacknews.com'의 크리스 레모는 "역대 최악의 게임기 이름"이라며 'Wii'를 혹평했고, 유력 게임매체인 게임스팟과 IGN의 독자들도 과반수 이상이 반대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해외 유저들은 영어단어 'We'나 의성어 'Wee'와 발음이 같은 'Wii'를 비꼬는 문장과 패러디 만화를 만들어 내면서 "어색하고 헷갈린다"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심지어 게임기의 이름을 다시 레볼루션으로 돌려달라는 탄원 사이트까지 개설됐다. 현재 탄원 사이트에는 게이머들의 탄원동의가 수백건 이상 이어지고 있다.

 

해외 유저들은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너무 이론적인 발상이다.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닌텐도가 제정신인가? 그렇다면 앞으로 <마리오 위(wii)> <젤다 위(Wii)> <메트로이드 프라임 위(Wii)> 이렇게 불러야 하는가?"라며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냉담한 유저들의 반응에 대해 닌텐도 아메리카의 마케팅 본부장 페린 카플란(Perrin Kaplan)은 "예상치 못한 반응이다. 게이머들이 다시 한번 로고와 의미를 살펴보고 적응하기를 바란다"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플란은 "사람들이 구글(Google), 아이팟(iPod), 넵스터(Napster)의 이름을 들었을 때도 처음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차차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3쇼 전에 레볼루션의 정식명칭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 카플란은 "E3쇼는 너무나 많은 이슈들이 오가고 정신이 없는 현장이다. 우리의 의도를 차분히 설명할 기회를 가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와 다르게 국내 게이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Wii'의 소식을 접한 한 유저는 “공식명칭에 대한 함축적 의미는 그럴 듯하나 발음이나 단어 자체의 의미가 상당히 모호해 소비자들이 느낄 임팩트는 별로인 것 같다. 코드네임이었던 ‘레볼루션’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각종 광고 카피를 인용해 'Wii'를 풍자하며 '작명센스'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은 해외 유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이렇게 유저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해외 게임전문 애널리스트들도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쥬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가텐버그는 “Wii는 닌텐도에게 아주 안정적인 좋은 이름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파괴력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웨드부시 모건 서큐리티의 마이클 파흐터는 “레볼루션의 정식명칭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혁신적인 컨셉트에 걸맞게 파격적인 이름을 선보인 닌텐도 Wii, 유저와 전문가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만큼 출시일까지 여론을 안정화 시키고 새 이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분기점은 이번 E3에서 보여줄 레볼루션의 실제 플레이와 타이틀 라인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탄원 전문 사이트에 개설된 '닌텐도 Wii' 관련 탄원 게시판.

(//www.petitionspot.com/petitions/nintendowii)

 

우리라는 뜻의 'We'와 닌텐도 'Wii'를 이용해 해외 유저들이 만들어낸 패러디 문장들.

 

 

닌텐도 'Wii'에 대한 반응을 풍자한 해외 카툰.

중간의 'WII!!!'는 감탄사 'Wee~'를 비꼰 것으로 아래 닌텐도의 저작권이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