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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지스타 2009, B2B 참가업체도 ‘함박웃음’

확실한 인프라 지원이 성공으로 이끌어

정우철(음마교주) 2009-11-30 15:36:32

지스타 2009에 몰려온 것은 일반 관람객만이 아니다. 해외업체들의 비즈니스를 위해 마련된 지스타 B2B관에 참여한 국내 게임업체들도 연이어 계약을 성립하고 있다.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 중 하나는 지금까지의 지스타와 달리 올해는 해외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조직위원회가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참가를 유도했지만 올해부터 관련 시스템을 대폭 수정했다.

 

 

■ B2B 시스템 보강, 참가업체 2배 증가

 

지스타 2009 B2B관에 참가한 업체는 지난 해 49개에서 올해 93개로 대폭 증가했다. 부산시와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B2B에 참가하는 해외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B2B 부스 개설에 드는 비용은 한 부스당 90만 원 정도였다. 하지만 해외업체는 부스를 신청하면 항공료 및 숙박지원이 이루어져 많은 해외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국가로 봐도 중국업체는 다소 줄였지만 동남아 및 유럽 등에서 바이어들이 찾아와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B2B 부스 수만큼 해외 바이어가 지스타 2009를 찾아왔다. 

 

비즈니스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과거에는 수출상담을 해도 실사 조사를 위해 현지방문 등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정부차원에서 해당 업체의 재정상태 등을 파악해 알려주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해외사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엠게임 최승훈 해외사업 본부장은 지난 해 지스타에서 수출상담 스케쥴이 1시간 단위였다면 올해는 30분 단위로 진행될 만큼 많은 바이어들이 찾아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B2B도 대박이라고 보면 된다. 지스타 조직위의 B2B 유치 전략과 인프라 지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B2C관 못지않은 흥행을 이룬 B2B관.

 

 

■ B2B 실적 증가, 실제 수출계약 성사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바이어가 지스타 2009에 참가한 만큼 관련 실적도 증가했다.

 

단순한 수출상담 실적이 아닌 실제 계약체결까지 이어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수출계약 상당수가 기존 중국이나 북미, 유럽이 아닌 태국, 브라질 등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이라는 점, 아직 테스트 단계의 게임이 수출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엠게임의 경우 지스타 2009에서 처음 선보인 <발리언트>를 브라질에 수출했다. 와이디온라인은 태국의 아시아소프트, 필리핀의 엑스플레이와 <밴드마스터>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시리우스엔터테인먼트도 <라임오디세이>의 일본, 동남아 수출계약이 상당부분 진척을 보이며 계약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외에 와이즈온도 러시아 이노바와 <프리잭>의 수출계약을 했으며 네오위즈게임즈, 한빛소프트 등도 상당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B2B관에서는 1,573건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와이디온라인, 와이즈온,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 8개 업체가 2,886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스타 2009 기간 중에 이노바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와이즈온의 <프리잭>.

 

해외 바이어들도 B2B관에서 원하는 게임을 찾아 나섰고 부스를 눈에 띄게 만들어 바이어들을 이끈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업체인 이노바의 경우 부스를 귀족저택의 거실 콘셉트로 꾸며 웬만한 B2C 부스에 버금가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유럽보다 러시아,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국이나 유럽의 경우 일부 퍼블리셔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한국 온라인게임이 신규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저택처럼 꾸민 이노바의 B2B 부스. 눈에 띄는 만큼 많은 관계자들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