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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게 트리플A?' 2021년, 실망 혹은 만족 안긴 '대작' 타이틀은?

생각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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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1-12-09 11:39:25

2021년은 코로나19의 여파가 전세계를 강타한 한 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많은 게임사들이 흔히들 '트리플 A 타이틀' 이라고 부르는 대작들을 대거 선보인 한 해이기도 했다.

 

나날이 커지는 게이머들의 기대 앞에, 트리플A 게임 개발이란 종종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사업처럼 여겨지곤 한다.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들어가는데 반해 성공은 보장되지 않기 때문. 공을 다소 ‘덜’ 들인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월등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마니아의 입장에서는 이런 '대작' 타이틀의 발매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좋은 평가를 받은 트리플 A 작품들이 다수 있었으며, 반대로 일부 개발사들은 매너리즘이 느껴지는 개발 태도로 팬들에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2021년 출시한 트리플A 작품들을 평단과 대중의 반응 위주로 정리해봤다.

 

*타이틀 옆에 표기된 숫자는 순서대로 ▲오픈크리틱 평론가 평점 ▲메타크리틱 평론가 평점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입니다.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한 게임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PC판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 기대를 저버린 게임

일부 장수 시리즈가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행보로 유저들에 실망을 안겼다. 기존 작품들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했거나, 되려 원래의 장점을 잃어버린 모습은 평단과 유저 모두 박한 평가를 남길 만한 이유가 됐다.

 

<파 크라이 6> 77|75|3.6

매체 및 리뷰어들은 ‘큰 혁신이 없다’면서도 시리즈의 장점들을 고루 반영했다는 점에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했다. 하지만 유저 반응은 훨씬 더 부정적이다. 트리플 A 오픈월드의 드넓은 잠재력을 또 한번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콘텐츠로 낭비했다는 비판을 이번에도 피해가지 못했다. 줄거리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설득력과 몰입감을 심하게 잃는다는 평가.

 

 

관련기사: 새롭지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 ‘파 크라이 6’ 리뷰

 

 

<콜 오브 듀티: 뱅가드> 72|72|3.4

마찬가지로 매체와 유저 모두에게 ‘새로움이 없다’는 지적을 당했다. 싱글플레이는 블록버스터급 연출이 볼만하지만, 여러 주인공을 내세운 데 반해 각자의 볼륨이 적고 스토리와 게임 전개가 진부하다는 평이다. 멀티플레이의 경우 맵 구조를 일신해 특유의 스피디한 플레이 감각을 잘 살린 점에서는 호평 받지만, 역시나 새로운 재미가 부재했고, 리스폰 등 일부 시스템에서 완성도 문제가 불거졌다.

 

 

관련기사: 콜옵: 뱅가드 '캠페인', 아쉬움 없지 않으나 충분히 괜찮다 

 

 

<배틀필드 2042> 65|69|2.2

일각에서 ‘시리즈의 존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참담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규모는 커졌지만 과하게 단순해진 맵 디자인, 논란의 스페셜리스트 시스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디테일 저하, 플레이 불가능한 수준의 버그, 생략된 각종 편의 기능, 총기 반동 시스템 호불호 등 많은 문제가 중첩된 상황. 향후 대규모 패치가 예정되어 있으나 현재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관련기사: 반가움과 아쉬움의 교차, ‘배틀필드 2042’ 베타 체험기

 

 

<뉴 월드> 70|70|4.8

아마존의 공격적 개발 투자와 준수한 만듦새로 베타테스트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아쉽게도 실제 론칭 이후로는 평가가 급락했다. 게임의 운영 노하우 부족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초기 발생한 디플레이션 현상에 이어 밸런싱, 엔드게임 콘텐츠의 불합리성, 유저 소통, 버그 등이 문제시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스팀 유저 평가도 계속 ‘복합적’에 머물러 있는 상태.

 

 

관련기사: [게임잡상] 뉴월드의 경제위기가 ‘디플레이션’이라 더 위기인 이유

 

 

# 기대에 부응한 게임

 

한편 IP를 향한 높은 기대를 모자람 없이 충족해 올드 팬과 신규 팬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낸 게임들도 있다. 기존 작품들이 누적해온 재미를 잘 재연했으면서 동시에 ‘새 게임’에 기대되는 혁신도 잘 조화시킨 사례들이다.

 

<포르자 호라이즌 5> 92|91|6.8

오픈월드 레이싱 장르를 개척, 강화하고 있는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의 최신작. 배경이 되는 멕시코를 규모와 디테일 양면에서 훌륭히 구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높은 자유도, 탁월한 환경 묘사, 레이싱 자체의 재미 등에서 시리즈의 검증된 포맷과 새로 도입된 개선점들이 서로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 다만 PC판의 경우 버그 문제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 유저 평가가 낮은 편이다.

 

 

관련기사: 오픈월드에서 누리는 드라이빙의 자유! ‘포르자 호라이즌 5’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88|88|8.6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는 이전 작품이 제시한 장점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PS5 하드웨어의 성능을 십분 활용해 스펙터클한 비주얼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차세대 게임’에 기대되는 바를 충족했다는 반응을 얻었다.

 

 

관련기사: 신규 캐릭터·차세대기로 무장한 새로운 '라쳇 앤 클랭크'가 온다!

 

 

<헤일로 인피니트> |86|​​​82|​​​미정​​​

올드 시리즈의 정취를 살린 그래픽 및 음향 연출, 모던 슈터의 트렌드를 반영해 속도감·입체감을 강화한 전투와 건플레이, 새롭게 도입한 오픈월드 시스템의 조화가 전반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직전 작품에서 전개된 스토리 라인을 제대로 계승, 해소하지 못하는 줄거리는 비판 대상이다. 

 

 

관련기사: [리뷰] 돌아온 마스터 치프, 기대해도 좋을까? '헤일로 인피니트'

 

 

# 우려를 극복한 게임

 

유저들에게 기분 좋은 놀라움을 선사한 게임들도 있다. 게임사의 과거 이력만을 봤을 때는 많은 기대를 걸기 다소 불안했으나, 예상을 깨고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들이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82|80|8.8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향한 출시 이전의 시선은 우려 쪽으로 기울어진 편이었다. 스퀘어 에닉스에서 배급한 비슷한 성격의 작품 <마블 어벤져스>가 대대적 혹평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막상 출시 이후에는 원작의 캐릭터성과 유머를 잘 살린 스토리와 연출로 폭넓은 유저를 만족시켰다. 액션 파트는 밋밋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다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 83|81|7.9

IP의 명예를 잘 지켜낸 RTS. 기존 작품과의 사이에 기나긴 공백이 있고, 새로운 개발팀이 제작을 맡은 탓에 시리즈 골수 팬들의 우려를 샀었다. 그러나 RTS개발에 잔뼈가 굵은 렐릭 스튜디오는 원작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력을 보여주며 전통의 재미를 잘 되살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다만 혁신적인 새 요소가 지나치게 부족한 탓에 ‘신작’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쳐주기 힘들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관련기사: [리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 아는 맛이 더 무섭다! 

 

 

# 호불호 갈린 게임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작품은 없다. 특히 여러 게이머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마련인 트리플A 타이틀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문제다. 평단과 유저, 혹은 유저와 유저 사이에서 평가가 갈린 작품들을 살펴보자.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84|83|8.4

<바이오하자드 7>의 주인공 에단 윈터스를 다시 주인공으로 내세운 후속작이다. 전편의 밀도 높은 호러를 줄이고 액션 어드벤처로 방향을 틀었다. 이 때문에 전작과 같은 게임 스타일을 기대했던 유저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왔지만, 전반적인 완성도와 볼륨, 액션성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데스루프> 88|86|4.8

리뷰어와 유저 반응이 서로 크게 나뉘었던 게임. 평론가들은 복잡하면서도 자유도 높은 게임플레이가 개발사 전작인 <디스아너드>보다 한 수 앞서있다며 좋은 점수를 줬다. 반면 유저들은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그래픽과 음향, 안 좋은 최적화, 수준 낮은 AI 등의 단점을 들어 악평을 남겼다.

 

 

관련기사: [리뷰] 죽어야만 더 강해진다 - '데스 루프'

 

 

# JRPG의 화려한 귀환

 

일본에서 개발한 몇몇 '대작' RPG들이 2021년에는 많은 사랑받았다. 장수 시리즈의 후속작뿐만 아니라, 신규 IP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장르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스칼렛 스트링스> 80|79|7.6

국내에서는 다소 협소한 시장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널리 회자되지 못했으나 직접 플레이한 리뷰어와 유저 사이에서는 칭찬이 자자하다. 품질 높은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박진감 있는 리얼타임 전투와 액션 연출, JRPG 장르에 어울리는 충실한 스토리 등이 좋은 평가의 배경이다.

 

 

관련기사: 반다이의 서브컬쳐 애니메이션풍 액션 RPG, '스칼렛 스트링스'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8784​8.5

유서 깊은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화려환 귀환. 5년의 공백을 이겨내고 전통의 진지한 서사와 미려한 아트를 충실히 살려내 시리즈 부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화된 시스템 덕분에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팬들도 빠져들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관련기사: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수작" 일본식 RPG

 

 

# 번외: 트리플A같은 재미를 준 타이틀

 

PS 산하 스튜디오 하우스마퀴와 엠버 랩은 각각 80명, 14명의 인력으로 트리플A같은 비주얼과 사운드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내 주목 받았다. 물론 소규모 개발사의 한계상 분량이나 일부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A 산하의 헤이즈라이트 역시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던 완성도와 기발함으로 널리 화제를 모았다.

 

<리터널> 86|85|7.3

아케이드 슈팅 게임을 개발하던 ‘하우스마퀴’가 만든 3D 액션 로그라이크 호러 게임. 개발사의 급작스러운 ‘방향전환’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 것인지 쉽게 예측이 되지 않았던 터라 막연히 기대를 걸기 힘들었다. 출시 이후에는 로그라이크 장르에서 보기 힘든 고퀄리티 그래픽과 음향으로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가격에 비해 부족한 게임 볼륨은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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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나: 브릿지 오브 스피릿> 81|83|7.9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아트 스타일, PS5 독점이라는 플랫폼 제약으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를 빗겨간 게임. 애니메이션 제작사 엠버 랩이 장기를 살려 만든 미려한 그래픽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지나치게 평화롭고 약간은 시대에 뒤떨어진 액션 파트가 주된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잇 테이크 투> ​89|88|8.9

코옵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의 수작. 2인 코옵 스토리 게임이라는 특수성과 개발사 기존 작품들의 ‘애매한’ 평가 때문에 사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지는 못했다. 그러나 실제 론칭 이후 플레이한 리뷰어와 유저들은 대부분 기발한 코옵 시스템과 뛰어난 액션성, 보편적이면서도 감동을 주는 스토리라인 등에서 게임을 높이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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