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가 9일, 자사 홈페이지에 특별한 공지를 올렸다. 자금 조달과 운영 등 펀딩의 제반 구조를 블록체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것.
아지즈 하산(Aziz Hasan) CEO 명의로 발표된 바에 따르면, 킥스타터는 내년 오픈 소스 프로토콜을 개발하여 플랫폼 참여자들을 연결시킬 계획이다. 회사는 "탈중앙화의 정신으로" 프로토콜 개발을 시작한 독립 조직을 설립 중이며, 블록체인이 구축되는 공간은 시중 오픈 금융 플랫폼인 셀로(Celo)다. 킥스타터는 내년부터 해당 작업에 본격 착수하며, 관련 백서를 대중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킥스타터가 블록체인 프토토콜 위에서 작동하는 형태를 띤다. 이용자들에게는 똑같은 킥스타터 사이트로 보이게 되지만, 그 안에는 개별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체인으로 묶이는 일종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킥스타터 측은 "경험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개선 사항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지즈 하산 CEO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설계, 운영, 거버넌스 및 기술 자체의 소유권에 참여하는 기여자의 개방적이고 분산된 네트워크에 인터넷이 처음부터 재건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생명을 불어넣는 인프라와 도구를 구축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게임디벨로퍼(구 가마수트라)는 킥스타터의 블록체인 진출 소식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블록체인 기술이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의 착한 마음씨(bona fides)를 어떻게 더 개선시킬지 불분명하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