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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0년 넘나드는 '언리얼' 경험" 에픽게임즈 매트릭스 데모를 만나다

신기술로 무장한 언리얼엔진 5, 오픈월드 개발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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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1-12-10 18:36:06
에픽게임즈가 10일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언리얼엔진 5의 새로운 테크 데모를 발표했다. 그 정체는 유명 SF 시리즈이자 곧 4편 극장 개봉을 앞둔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한 시네마틱 인터랙티브 테크 데모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이하 부제 생략)

에픽게임즈는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제작을 위해서 라나 워쇼스키 감독,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등 3부작에 출연했던 이들을 초빙하는 한편, 세계 정상급의 VFX 스튜디오 및 게임 개발사와 함께했다.​ 에픽게임즈는 새 테크 데모를 통해 자사 엔진의 월등함을 게이머와 업계에 홍보하는 한편, 새로 시작되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10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테크 데모 시연회를 개최했다. 박성철 대표의 인사로 시작해서 신광섭 비즈니스 리드가 <매트릭스 어웨이큰스>에 사용된 언리얼엔진 5의 기술에 관하여 설명한 뒤, 직접 시연이 이루어졌다.

 


 

 

 

 

# 메타버스는 언리얼엔진5로부터... '가장 쉽게 만든 가장 좋은 오픈월드'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지사장

  

1999년 미국에서 <매트릭스>를 보고 현실과 가상에 대해서 한동안 생각했다. 2009년 에픽게임즈에 합류하니 팀 스위니 대표가 추구하는 게 게임을 위한 그래픽을 더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로 가는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일반 개인도 큰 회사 이상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세상을 준비하는구나 싶었다. 

 

최근 2~3년 사이에 다시 그때(1999년)처럼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빠졌다. 최근 한국에 온 팀 스위니를 의전하면서 "이 세상이 가짜일 수도 있지 않을까?" 물었더니 "그럴 수도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2021년 <매트릭스 4>가 나온다고 하니까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된다. 마침 (테크 데모와) 미국 개봉 시점이 12월이다. 흥분된 마음으로 완성된 데모를 봤다. 온라인에서 회의하고 친구들 만나고 사무실 가는 것을 메타버스가 아니라고 할 것은 없다. 나는 에픽게임즈가 추구하는 메타버스란 <매트릭스>에서 20년 전에 소개했던, 현실을 초월하는 의미라고 본다.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

 

오늘 볼 데모는 거기에 이르는 첫걸음이 될 기술이다. 이 모든 데모가 언리얼엔진 5로 만들어졌고, 이 놀라운 기술이 이미 개발자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이 놀라운 점이다. 과거 <매트릭스>가 그랬던 것처럼, 10년 뒤에 돌아봤을 때 이번 데모가 또 한 번 생각을 바꿔놓는 전환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이어서 신광섭 리드가 마이크를 잡았다. 신 리드는 이번 테크 데모가 "언리얼엔진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하면서 데모에 투입된 언리얼엔진의 각종 신기술을 선보였다. 오픈월드 형식으로 구현된 <매트릭스 어웨이큰스>의 도시 크기는 15.79㎢로 여의도 전체 면적(2.9㎢)​의 5배가 넘는다. 

맵 안에는 수천 개의 모듈 조각으로 구성된 7,000여 개의 건물이 있으며, 4만 대가 넘는 자동차가 있어 게임 안에서 운전이 가능하다. 체험자는 월드 파티션 시스템을 통해서 도시 내부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신광섭 리드는 ▲나나이트 ▲​루멘 ▲​후디니 등 삽입된 기술을 하나씩 소개했다.

 

발표하는 에픽게임즈 코리아 신광섭 리드

나나이트는 에픽게임즈의 마이크로폴리곤 지오메트리 시스템으로 빠른 속도로 지오메트리 렌더링을 할 수 있다. 폴리곤 수 제약을 대폭 감소시켜 수십만 개의 인스턴스를 움직일 수 있고, 메시에서 렌더링이 필요한 섹션만 로드하는 기술을 사용해 메모리 부담을 줄였다. 이에 따라서 테크 빌드에서는 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행인과 자동차들이 오가는 오픈월드가 효율적으로 구성됐다. 데모에서는 간단한 설정 변경을 통해 나나이트 폴리곤이 조직되고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루멘은 월드와 게임플레이에 적용되는 광원효과와 관련된 시스템이다.  체험자는 루멘을 통해 실제로 낮과 밤을 설정할 수 있으며, 고퀄리티 라이팅을 굽는 것이 불가능했던 방대한 오픈 월드에서 모든 작업을 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 빛의 변화에 따라서 그림자 또한 유기적으로 변화하며, 미니맵이 지시하는 체크포인트를 방문하면 낮과 밤의 경관을 재빨리 바꿀 수 있다.
 


절차적 오픈월드 생성을 뜻하는 후디니는 월드 생성의 규칙과 정보를 만들어 개발자에게 도시 레이아웃, 도로 구조, 건물 제작에 대한 도움을 준다. 덕분에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신속한 반복 작업을 할 수 있다. 후디니 기술을 사용하면 프로젝트의 규모와 기간을 절약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서 오픈 월드 게임 제작의 진입 장벽도 한 단계 내려갈 전망이다.

새로운 메타 휴먼 기술은 트레일러 초반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체험자는 그래픽과 실제 배우의 모습을 한 눈에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된 메타 휴먼을 감상하게 된다. 데모에 등장하는 히어로 캐릭터는 에픽게임즈의 메타 휴먼 크리에이터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도시 환경에 있는 수만 명의 캐릭터도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로 제작됐다.

 

 

 

이번 테크 데모에서는 고성능 카오스 피직스와 디스트럭션 시스템도 확인할 수 있다. 언리얼엔진 5에서는 실시간으로 파괴 효과를 제공하고, 시연에서도 이전 엔진보다 현실감있는 충돌과 파괴 효과를 볼 수 있다.

PS5, Xbox Series X/S 이용자는 AI 워크플로, 나이아가라 효과, 메타 사운드 등 각종 기술이 동원된 <메트릭스 어웨이큰스>를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신광섭 리드는 해당 프로젝트와 어셋 등을 모두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개발자들은 내년 이 테크 데모를 교과서처럼 활용할 수 있다. 신 리드는 "이번 테크 데모로 앞으로 콘텐츠와 사실의 경계가 애매해지고, 이것이 메타버스로 향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