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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 도우미로 달라진 지스타 부스모델

관람객의 신작 체험 돕는 역할 늘어, 긍정적인 반응

정우철(음마교주) 2009-11-30 19:57:29

지스타 2009는 과거 걸스타라고 불렸던 오명을 벗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복장규정을 강화한 것은 물론이고 참가업체별 부스에서도 자정노력을 기울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지스타의 부스모델은 단순히 사진모델이나 체험존 출입을 도와주는 역할에서 벗어났다. 게임을 같이 플레이하거나 관람객이 잘 모르는 부분을 설명해 주는 등 게임 도우미 역할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짧은 시간에 보다 효과적으로 게임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스모델이 조작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거나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지금까지 지스타에서 보기 힘들었던, 색다른 경험이다.

 

<테라> 체험존에서는 부스 도우미가 약 10분 동안 게임의 진행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지스타 2009에서 부스모델들이 게임 도우미로 나선 부스는 엠게임, 네오위즈게임즈, NHN, 엔씨소프트 등이다. 이들 부스에는 전문 사진모델보다 게임의 진행을 설명하거나 같이 플레이하는 모델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이들이 게임 전문 도우미는 아니다. 얼마 전까지는 단순한 부스모델의 역할을 하던 이들이다이 중에서 가장 돋보인 부스는 엠게임의 <발리언트> <아르고> 체험존.

 

이곳에서는 체험을 위해 관람객이 입장하면 곁에 앉아서 조작법을 설명해 주거나 막히는 부분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등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제공했다. 과거 게임의 겉부분만 알려주던 역할에서 게임의 진면목을 알리는 역할로 발전한 것이다.

 

엠게임 부스에서 <발리언트>의 플레이를 도와주는 도우미.

 

<아르고> 역시 도우미와 함께 1:1로 플레이 체험이 진행됐다.

 

체험존 도우미 역할을 맡은 부스모델들은 예전보다 지치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루에도 몇 만 명씩 입장하는 지스타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게임을 설명하는 일은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들은 달라진 역할에 만족하고 있었다. 관람객들과 함께하면서 자신들이 성공적인 행사를 치르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느끼는 표정이었다. 기존의 다소 딱딱한 부스의 분위기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과거 체험존 뒤에 서 있는 모델이 아닌 도우미로 함께할 줄을 몰랐다. 과거 사진족들로 붐비던 부스가 아닌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체험존이라 분위기가 달랐다. 앞으로도 이런 부스들이 계속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엠게임 홍보팀 최민선 대리는 기존 부스모델을 운영한 것과 달리 올해 지스타에서는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부스를 꾸미고자 했다. 실제로 운영해 보니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다. 개발자들도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이해하고 나가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좋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지 오브 코난>은 1:1은 아니지만 관람객이 막히는 부분을 설명해 주었다.

 

엔씨소프트 <스틸독>은 3명이 함께 체험하는 방식, 모자라는 인원은 도우미가 채워준다.

 


[미니인터뷰] 엠게임 <발리언트> 도우미 이사랑

 

TIG: 게임쇼에 도우미나 모델로 참여한 경험이 있나?

 

이사랑(오른쪽 사진): 게임쇼 참여도 많이 했다. 정확하게 횟수를 말하라면 기억하기 힘들지만. 연차로 따지면 5년이 넘었다. 이외에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TIG: 엠게임 부스처럼 실제 게임을 관람객들과 같이 플레이하고 설명해 주는 식으로 진행해 본 적은 있는가?

 

이사랑: 없다.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역할은 올해가 처음이다. 때문에 지스타에 참가하기 전에 엠게임에서 담당하게 될 게임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다.

 

 

TIG: 그럼 처음부터 도우미로 지원한 것인가?

 

이사랑: 처음에는 일반 모델로 지원했었고 엠게임도 예전과 같이 일반 모델 역할로 선정했다.

 

하지만 중간에 엠게임에서 게임을 같이 해 주고 설명하는 게임 플레이 도우미 형식으로 시스템을 바꾸더라.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이번 일이 마음에 든다.

 

 

TIG: 예전과 지금의 관람객들의 반응을 체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사랑: 아주 좋아한다(웃음). 부스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체험하는 게임은 처음 접하는 신작이기에 모르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옆에서 같이 플레이해 주거나 설명해 주면 게임에 빨리 적응하고 더 즐기는 것 같다. 오히려 예전과 비교하면 부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TIG: 관람객의 입장이 아닌 도우미의 입장으로 말하면?

 

이사랑: 우리도 좋아한다. 기존처럼 단순히 뒤에 서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몸은 조금 편해도 심심할 때가 많다. 하지만 관람객들과 함께 하니 일하는 재미가 있다. 또 관람객과 같이 플레이하는 것도 동생, 오빠, 친구, 혹은 가족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관람객들도 아마 누나, 또는 연인이 게임을 설명해 주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TIG: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게임이다 보니 교육을 많이 받았을 텐데.

 

이사랑: 지스타에 참가하기 전 개발사에 모여서 2 3일 동안 각자 맡은 게임에 대해서 교육을 받았다. 어떤 면에서는 개발자보다 게임을 더 잘 아는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웃음). 개발자 분들도 좋아하더라.

 

 

TIG: 일반 부스모델이 아닌 도우미를 맡으면 체력적으로 더 힘들지 않나? 목도 아플 테고.

 

이사랑: 일반 모델 일보다 힘든 건 사실이다. 말을 계속 해야 하니 목도 아프다. 하지만 일반 도우미보다 더 보람찬 느낌이다. 하지만 일반 부스모델도 쉬운 일은 아니다. 양쪽 모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고 어느 쪽이 쉽거나 편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TIG: 부스 도우미로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이사랑: 직접 게임을 설명하고 관람객들과 함께하다 보니 도우미 쪽이 해당 업체(엠게임)에 소속된 느낌이 더 강했다. 내가 엠게임의 직원이 된 듯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 소속감 측면에서 따진다면 도우미, 쪽이 더 강한 소속감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행사의 들러리가 아닌 주체가 된 것 같아서 좋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관람객의 게임 플레이를 도와주는 <발리언트> 도우미 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