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한 시메트릭스페이스의 이승찬 대표가 넥슨으로 다시 돌아왔다. 넥슨을 떠난 지 5년만이다.
이승찬 대표(오른쪽 사진)는 넥슨 출신의 대표적인 개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1997년 넥슨에 입사해 <퀴즈퀴즈>를 개발했고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를 기획했다.
이후 그는 넥슨을 나와 위젯이라는 신생개발사를 설립하고 또 하나의 대박 게임을 만들었다. <메이플스토리>다.
■ 위젯에 이어 시메트릭도 넥슨이 인수
<메이플스토리>가 큰 성공을 거두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는 이승찬 대표로부터 위젯을 인수했고, 이 대표는 잠시 휴식기간을 가진 뒤에 시메트릭스페이스라는 개발사를 세웠다.
시메트릭스페이스에서 만든 신작은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텐비>. 당시 네오위즈게임즈는 꽤 큰 금액으로 <텐비>의 판권을 확보했지만, 국내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 했다.
<퀴즈퀴즈>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메이플스토리>로 세 타석 연속 홈런을 쳤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셈이다. 그런 그가 고민 끝에 다시 넥슨으로 돌아왔다. 시메트릭스페이스도 지분 100%를 넥슨이 인수하면서 자회사가 되었다.
■ 과거 자신이 설립했던 위젯 스튜디오 총괄
앞으로 이승찬 대표는 넥슨에서 개발 본부장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데브캣(개발3본부)의 김동건 본부장, 로두마니(개발2본부)의 정영석 본부장에 이어 위젯 스튜디오(개발1본부)를 이승찬 본부장이 이끌 예정이다.
넥슨에 따르면 이승찬 본부장(예정)은 위젯에서 다수의 신작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된다. 과거 넥슨을 나와 설립했다가 넥슨에 매각했던 위젯 스튜디오를 다시 이끌게 된 것이다.
신작 프로젝트에 대해 넥슨은 “아직까지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메이플스토리>와 관련된 차기작을 이승찬 대표가 이끌게 된다는 것이 넥슨의 설명이다.
■ 메이플 스토리 2 등 위젯 신작 총괄
넥슨이 말한 <메이플스토리> 차기작은 현재 개발 중인 <메이플스토리 DS>(가칭)와 <메이플스토리 2>로 파악된다.
넥슨은 지난 달 26일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09에서 <메이플스토리 2>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승찬 대표가 나간 후 위젯을 이끌던 채은도 본부장이 “지난 해부터 <메이플스토리 2>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것.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채은도 본부장은 “<메이플스토리 2>를 개발하는 팀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내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기존의 <메이플스토리> 개발진들이 <메이플스토리 2>를 만드는 데 조언해 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채은도 본부장은 위젯 스튜디오를 떠나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을 총괄하는 ‘라이브 개발본부’의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으로 이승찬 대표가 위젯 본부장을 맡게 되면 <메이플스토리 2>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여전히 넥슨에 가장 큰 수익을 안겨주는 <메이플스토리>의 차기작이기 때문이다.
한편 넥슨 이재교 이사는 “이승찬 본부장이 <메이플스토리> 관련 차기작 외에도 미공개 프로젝트 여러 개를 맡게 된다. 미공개 프로젝트 내용을 밝히긴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