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는 지난 16일 사업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맞춰 생산 기업들이 급격히 생산량을 늘렸으나 여전히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겔싱어에 따르면 업계는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생산량 증대를 위한 투자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이 걸린다고 겔싱어는 설명했다.
겔싱어 CEO는 “코로나19 이전 업계는 해마다 약 5%씩 성장했지만, 여전히 반도체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는 공급사슬에 악영향을 미쳤고, 반도체 수요는 1년 만에 20% 폭증하면서 수요와 공급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생겼다. 그 후에도 수요 폭증은 이어졌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상황 악화 원인을 설명했다.
이에 인텔 역시 반도체 생산 확대에 돌입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와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인텔 반도체 생산 시설은 대규모 확장을 이미 예고한 상태이며, 향후 미국 및 유럽 내 주요 생산 시설의 확장이 또 한 번 이뤄질 예정이라고 겔싱어 CEO는 전했다.
한편 리사 수 AMD CEO 또한 지난 10월 비슷한 예측을 내놓았던 바 있다. 다만 리사 수 CEO가 예상한 사태 완화 시점은 겔싱어의 전망보다는 조금 더 희망적이다.
당시 리사 수 CEO는 “생산기업이 새로운 공장을 완성하는데 보통 18개월에서 24개월 정도가 걸리고,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AMD는 1년 전쯤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라면, 2022년 중 AMD가 투자한 생산공장 일부가 추가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발된 반도체 부족 사태는 스마트폰 등 각종 첨단기기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PS5, Xbox 시리즈 X, 닌텐도 스위치 등 게이밍 기기 공급 부족의 원인이기도 하다. 일례로 11월 닌텐도는 반도체 공급 문제로 3월까지 스위치 생산량이 예상치 대비 2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