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MMORPG <뉴 월드> 동시 접속자 수가 폭락했다.
스팀이 공개한 오늘(24일) 자 '스팀 & 게임 통계'에 따르면 <뉴 월드>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109,349명으로, 9월 말 론칭 당시 기록한 90만 명에 비해 약 87% 줄어들었다. 많은 유저가 이탈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달(40만 명)과 비교해도 상당한 폭의 감소다.
<뉴 월드>의 가파른 하락세에는 퀘스트 디자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뉴 월드>를 플레이했다는 한 유저의 말에 따르면, <뉴 월드> 퀘스트는 대부분 '특정 인물 또는 몬스터를 잡아달라'와 같은 형태로 구성돼있으며 동선도 지나치게 복잡하다. 이는 넓은 맵과 맞물려 또 다른 단점으로 연결된다.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탈 것이 없기 때문이다. 텔레포트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해당 유저의 설명이다.
정상적인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버그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던 중 NPC가 사라지거나 채집 도구가 증발하는 버그는 물론, 아이템과 돈을 복사하는 버그가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출시 초 90만 명을 넘었던 <뉴 월드> 동시 접속자 수가 3개월 만에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다.
해외 매체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기준 <뉴 월드>는 총 35개 매체로부터 평균 70점의 메타크리틱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매체 다수가 지루한 퀘스트 디자인을 지적한 가운데 게임스팟(Gamespot)은 조금 더 구체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들은 "<뉴 월드>는 PVP 중심의 MMORPG 경험을 제공하지만, 낡은 퀘스트 디자인과 콘텐츠 부족을 노출했다"라며 "지금 당장은 반복적 퀘스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나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마존 게임즈가 개발, 지난 9월 출시된 <뉴 월드>는 '아이테르눔'이라는 가상의 섬에 대한 비밀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수려한 그래픽과 공방의 합을 주고받는 전투 시스템을 통해 정식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뉴 월드>는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지만, 별도의 아시아 서버나 한국어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한편 아마존 게임즈는 영국 개발사 글로우메이드(Glowmade)와 신생 IP 기반 게임에 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글로우메이드는 <페이블>, <호라이즌 제로 던> 등 다양한 게임 개발에 참여한 이로 구성된 개발사다. 아마존 게임즈에 따르면 글로우메이드는 현재 '창의적인 온라인 협동 게임'(creative online co-op)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