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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설정이 이게 전부?"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PC 이식 문제 논란

그래픽 옵션 설정이 너무나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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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1-12-24 11:49:20
12월 16일 PC 버전을 출시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때아닌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핵심은 최적화다. 출시 후 다양한 게임 웹진과 하드웨어 매체에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PC 최적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먼저, 하드웨어 매체 '디지털 파운드리'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결함이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RTX 3090과 i9 10900k 사양으로도 도심 지역에서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 동적 해상도 옵션이 있기에 고사양 컴퓨터의 경우에는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진 않지만, 디지털 파운드리는 이런 사양에서도 프레임 불안정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한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핵심은 부드러운 시네마틱 연출인데, PC 버전은 이를 망쳤다"며 강한 비판을 남겼다. 디지털 파운드리는 PS5로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호평한 바 있다.

동적 해상도 옵션을 끌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동적 해상도는 목표 프레임을 유지하기 위해, 게임 중 프레임이 떨어지는 상황이 예상될 경우 일시적으로 해상도를 낮추는 옵션이다. 보통 PC AAA 게임은 그래픽 옵션을 통해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두지만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에는 해당 옵션이 없다. 동적 해상도를 비활성화하려면 유저 모드를 설치해야 한다.

외에도 그래픽 옵션을 통해 유저가 조정할 수 있는 세팅은 극히 제한적이다. 안티 앨리어싱이나 모션 블러 효과마저 유저가 켜고 끌 수 없다. 콘솔과 다르게 유저의 PC 성능은 제각각이며, 그래픽 옵션 조절을 통해 자신의 PC 성능에 맞는 환경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에 대해 영미권 매체 PC 게이머는 "위험 신호"(real red flag)라고 지적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그래픽 옵션 설정 화면. 가짓수가 매우 적다. (출처 : 유저 제공)

 

스퀘어 에닉스가 <파이널 판타지 15>나 <킹덤 하츠 3>를 PC로 이식했을 때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자체 엔진을 사용한 <파이널 판타지 15>는 2018년 <킹덤 하츠 3>는 2019년 PC 이식됐으며, 그래픽 옵션 설정 가짓수도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보다 세세하다.

그럼에도 PC 이식에 용이한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오히려 최적화가 떨어지고, 그래픽 옵션 설정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 팬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높은 가격도 덩달아 비판받고 있다. 콘솔 기간 독점작을 PC로 이식한 게임이기에 팬 커뮤니티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가격을 낮춰 발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출시 가격은 타 AAA 게임과 다르지 않은 70달러(국내 79,800원)에 판매됐다. 가격에 따른 퀄리티를 보장해 주지 못해 논란이 가열된 모양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후속작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파트 2>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퀘어 에닉스가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PC 이식을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향후에 발매될 <파트 2> PC 버전에 대한 기대감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