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전용 운영체제(OS)인 ‘바다(bada)’를 발표하면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9일 영국 런던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회를 열고 바다 OS를 공개했다. 바다는 윈도우 모바일, 아이폰 OS와 같은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인터넷 서비스 연동, 다양한 UI를 지원하며 개발 언어로 자바가 아닌 ‘C++’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다가 발표되자 게임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휴대폰 시장에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한다(Software Development Kit)’는 주제로 열렸으며 트위터, EA모바일, 캡콤 등 대형 업체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업계가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1인 1플랫폼이 가능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앱스토어)을 선점한 아이폰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폰이 대체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플랫폼인 바다가 발표된 것.
현재 스마트폰으로 나오는 게임은 반다이남코의 <괴혼> <에이스컴벳> 시리즈 중심으로 코나미의 <메탈기어 솔리드> 등이 있다. 스마트폰 초창기에는 개인 개발자 중심의 게임이 나왔지만, 이제는 메이저 게임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바다’의 경우 오픈형 OS에 ‘C++’를 개발언어로 채택해 개발이 용이한 편이다. 게임기에 비유하면 MS의 Xbox360, 소니의 PS3, 닌텐도의 Wii에 이어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아이폰이라는 매력적인 시장과 함께 안드로이드라는 대체 시장이 있는 상황에서 ‘바다’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실용적일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다. 향후 바다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바다 SDK(소프트웨어 개발 킷) 공개와 함께 총 상금 270만 달러(약 31억 원) 상당의 개발자 콘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바다 앱스토어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