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e스포츠를 관람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공사)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게이머 라운지'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게이머 라운지는 제1여객터미널 서측 유휴공간에 건설되며, e스포츠 경기장과 여객 참여 공간 등으로 꾸려진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위해 올해 초 글로벌 온라인 게임 기업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게이머 라운지는 약 132평 규모로 조성된다. 라이엇 게임즈의 롤파크(약 1,600평)나 LCK 챌린저스 리그를 진행 중인 VSPN 코리아 메인 스테이지(약 200평) 등 타 e스포츠 경기장에 비해 작은 크기다. 게다가 게이머 라운지에는 별도의 여객 참여공간도 존재한다. 따라서 인천국제공항 e스포츠 경기장은 선수용 부스와 소수의 객석을 배치하는 정도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게이머 라운지 e스포츠 경기장은 선수들의 동선을 줄일 수 있는 만큼, 꽤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이를테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건 물론, 예선은 공항에서 본선은 부산 또는 서울에서 진행하는 발상도 해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이라는 특수한 장소에 e스포츠 경기장에 존재하기에 가능한 그림이다.
여객 참여공간은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Dallas-Fort Worth International Airport, 이하 DFW)이 운영 중인 '게임웨이'(GameWay)와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오픈한 게임웨이는 PS5와 Xbox 시리즈 X는 물론 4K TV,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등 최신 장비가 탑재된 36개 좌석을 보유한 게임 전용 라운지다.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설 여객 참여공간 역시 이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혹은 신작을 체험할 수 있는 간단한 부스 형태의 공간 조성도 그려봄 직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의 상업공간을 쇼핑, 첨단기술, 문화예술 콘텐츠가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여객 분들께 인천국제공항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라며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한 미래 공항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측에 마련될 게이머 라운지는 오는 6월 오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