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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순간이동 변경 패치... LCK에도 원딜 전성기 돌아올 수 있을까?

메타 해석이 초반 성적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LCK 스프링 시즌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4랑해요) 2022-01-07 09:46:49
2022 LCK 스프링이 다음주 수요일(1월 12일) 개막합니다. 이제 1주일도 채 남지 않았죠.

이번 시즌에는 여러 변경점이 있지만, 핵심은 '12.1'패치로 대회가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12.1 패치는 1월 5일 적용됐으니, 패치 적용 일주일 만에 대회가 진행되는 셈이죠. 이번 패치 핵심은 '순간이동'의 변경입니다. 이제 게임 시간 14분까지는 오로지 아군 포탑에만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순간이동이 자주 채용되던 대회 메타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프리 시즌 진행된 변경점이 이번 LCK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미리 들여다봅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력으로 제작됐습니다.


# 순간이동 변경. 바텀 라인전 구도 중요해질 가능성 높아

이번 순간이동 패치는 바텀 라인 유저들이 반기고 있는 패치입니다. 라이엇의 의도도 이와 일치하죠. 패치노트의 설명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외부에서 공격로에 개입하는 상황이 너무 이른 시간에 너무 자주 발생하죠. 이 문제는 다른 공격로의 플레이어가 순간이동으로 합류하는 하단 공격로에 특히 큰 영향을 줍니다. 이는 하단 공격로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상단 및 중단 공격로의 플레이어가 공격로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박탈합니다. 결국, 하단 공격로의 결과는 외부의 개입에 따라 결정되고, 중단 및 상단 공격로의 결과는 자신의 실력이 아닌 하단 공격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결정되는 느낌을 줍니다." 

 

변경된 순간이동

예시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텀에서 라인전을 이겨도, 탑 라인의 뒷텔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죠. 순수하게 조합과 실력을 통해 라인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라인 개입 한 번에 초반 게임이 어그러지는 겁니다. 원거리 딜러 유저라면 수백 번은 넘도록 겪어 봤을 불편함이죠.

탑 라인도 다르지 않습니다. 소위 말해 '럭키 텔' 한 번으로 바텀에서 킬과 골드를 챙겨 복귀한 상대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아군 탑 라이너를 역으로 압박하는 경우가 있죠. 이번 패치는 초반 순간이동 제한을 통해 이런 그림을 줄이겠다는 라이엇의 의도로 보입니다. 순수 라인전의 중요도가 올라가는 것이죠.

그렇다면 바텀 라인전에서 강한 견제형 원거리 딜러가 힘을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현 솔로 랭크, 그리고 중국에서 프리 시즌 동안 진행된 대회 '데마시아 컵'에서는 진과 케이틀린, 징크스가 바텀 라인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케이틀린은 데마시아 컵에서 11번 픽되는 동안 밴만 43번을 당하며 밴픽률 1위까지 올랐죠.

12월 진행된 '데마시아 컵'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 케이틀린 (출처 : LPL)

다만,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프리시즌 끝자락에 진행된 패치된 만큼, 아직 바뀐 순간이동에 대한 연구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았는데요. 자르반의 깃창이나 샤코의 '깜짝 상자', 진의 '강제 관람'과 같은 오브젝트에는 여전히 텔레포트가 가능하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후 어떻게 패치가 이루어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초반 순간이동이 아군 오브젝트에 사용할 수 있는 방향성이 유지된다면 이를 활용해 생각지도 못한 라인 개입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 셈이죠. 

라이엇도 이를 인지한 것인지 연습 모드 실험 결과 기사 작성일(1월 6일) 기준으로 게임 시간 14분 전에는 위에서 언급한 오브젝트에 텔레포트를 탈 수 없습니다. 추후 정확한 오피셜이 나온다면 기사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 치명적 속도의 강세와 개편된 현상금 시스템... 하드캐리형 원거리 딜러 나올 수 있을까

 

바뀐 현상금 시스템도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번 프리 시즌에서는 뒤처진 팀이 상대 타워를 파괴하거나 오브젝트를 파괴했을 때, 팀원 모두가 '목표물 현상금'을 나눠 받습니다. 덕분에 불리한 상황에서 과감히 아군 타워를 내주고, 상대방의 1차 타워를 파괴해 골드를 따라잡을 수도 있죠.

기존에는 도저히 싸움이 안 되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런 교환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이제는 전략적인 여지가 충분히 생긴 셈입니다. 아군 타워를 내주더라도, 후반 조합이 훨씬 더 좋다면 수비적으로 오브젝트를 교환하면서 후반 게임을 도모할 여지가 커진 셈이죠.

목표물 현상금

약간 모순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첫 단락에서 언급한 바텀 라인전 구도와 상반되는 요소입니다. 상대방에게 초반 스노우볼링을 허용하더라도, 현상금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하드 캐리형 원거리 딜러를 키워 후반 한타로 승패를 뒤집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구도에서는 최근까지 1티어를 유지해 온 '베인'을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라인전은 약하지만. 치명적 속도와의 궁합을 통해 성장만 할 수 있다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최근에 코어 아이템 '불멸의 철갑궁'이 너프됐고, 텔레포트 변경으로 인해 라인전 구도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과연 대회에서 초반 부침을 딛고 현상금 시스템을 이용해 성장한 베인이 활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높아진 라인전 중요성으로 인해 '함정 픽' 중 하나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람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부여왕은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번 프리 시즌에도 여러 아이템이 추가되었죠. 이중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는 '부서진 여왕의 왕관'(이하 부여왕)입니다.

부여왕은 이동 속도와 주문력을 제공하며, 상대방에게 공격받은 후 일정 시간 동안 받는 피해를 감소시킵니다. 수치가 무려 75% 가까이 되기에 많은 메이지 챔피언이 선호하고 있죠. 특히 이동기가 없는 '뚜벅이' 챔피언은 실수 한 번에 교전에서 사망하는 그림을 줄일 수 있기에 부여왕을 많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수혜를 입은 챔피언은 '빅토르'입니다. 광역 대미지 능력은 출중하지만, 허약한 생존력을 가진 빅토르와 매우 궁합이 잘 맞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빅토르는 오피지지 미드 라인 1티어를 차지하고 있으며, 프리 시즌 진행된 스트리머 대회에서도 많은 미드 라이너의 주력 픽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명실상부 1티어 빅토르

 

외에도 부여왕을 사용해 3 코어 아이템이 완성되는 순간 '왕의 귀환'을 보여줄 수 있는 '부여왕 카이사'나 게임 중후반부 강력한 모습을 뽐내는 '부여왕 이즈리얼'이 메타 챔피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5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부여왕은 고평가된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놀라운 승률을 보여주고 있는 부여왕 카이사. 대회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까?

 

관련기사 : AP 코르키, 부여왕 이즈리얼... 협곡 강타한 하이브리드 메타

 

# 메타 적응이 핵심이 될 스프링 시즌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스프링 시즌은 12.1 패치 후 1주일 뒤 시작됩니다. 변경 후 상당히 빠른 시간에 대회가 진행되는 만큼 초반 성적을 위해선 '메타 적응'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죠. 

G2 e스포츠에서 정글러로 활동하고 있는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는 "12.1 패치에 변경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쁘지만, 프리 시즌에 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았을까? 시즌 전에 큰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스프링 직전 큰 변화가 진행되니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쇼메이커' 허수 선수도 5일 진행된 LCK 미디어데이에서 "선수가 생각하는 프리 시즌 가장 중요한 변경점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오늘 텔레포트가 패치돼서 복귀하면 빨리 해봐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많이 해보지 못해 시즌을 진행하다 보면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기에 준비할 시간이 적었던 스프링 시즌 초반에는 각 팀이 해석한 메타가 약간은 다를 수도 있음이 예측됩니다. 각 구단과 선수들이 해석한 이번 시즌 메타는 무엇일까요? 텔레포트 변경은 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2022 LCK 스프링 시즌은 1월 12일, DRX와 리브 샌드박스, T1과 광동 프릭스와의 대결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