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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오블리비언, 누드스킨 때문에 등급조정

태무 2006-05-05 14:07:49

<GTA: 산 안드레스> 핫커피 모드의 악몽이 다시 한번 재현될까?

 

최근 X박스 360 및 PC용으로 발매되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롤플레잉 게임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이하 오블리비언)이 게임 속에 숨겨진 누드 스킨 때문에 등급이 조정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미국의 게임 심의기구인 ESRB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롤플레잉 게임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등급을 13세 이상가(Teen)에서 17세 이상가(Mature)로 상향조정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누드패치를 제작하기 위해 게임을 해킹하던 한 게이머가 이미 게임 속에 숨겨진 ‘누드 스킨’을 찾아내면서 시작되었다. 이 게이머는 누드 스킨을 실제로 게임에 적용시킬 수 있는 패치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 패치를 적용할 경우 게이머는 여성 캐릭터의 상반신을 누드 상태로 만들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소식은 이미 과도한 출혈 등 폭력적인 표현 때문에 <오블리비언>의 재심사에 들어간 ESRB에게도 전해져, 결국 등급 상향조정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개발사인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모든 유통업자에게 등급변경을 알리고 아직 팔리지 않은 게임들에 대해 ‘M’ 등급 스티커를 공급해야 하며, 누드 스킨을 사용할 수 없도록 패치 파일을 준비해야 한다.

 

ESRB는 “누드 스킨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패치가 나올 때까지 이 게임을 ‘누드 컨텐츠’로 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즉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베데스다는 "제 3자가 만든 모드(Mod, 변형) 파일이 있어야만 누드 적용이 되며 그것도 PC버전에서만 국한돼 있다. 우리는 '오블리비언'이 M등급을 받을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베데스다는 "유통사와 협의해 'M'등급 스티커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M'등급으로 게임을 출시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T' 등급을 받기 위해 게임의 내용을 수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ESRB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시사항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오블리비언>의 누드 패치 적용 스크린샷.(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