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었다. 현장의 시상자와 수상자들의 인상 깊었던 말들을 모아 봤다.
아이유: “저 같은 미성년자들이 게임을 하는 데 위험성을 없앨 수 있도록 열심히 해 주신다고 들었어요.” 게임물등급위원회 이수근 위원장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웃음)”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규철 원장 (산학연계진흥부문 수상 소감) “행사에 와서 저녁을 먹으려고 하다가 수상 소식을 알았다. 부산 사람들 대부분이 이번 지스타에 많이 놀랐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부산이 서울 다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산다. 한 370만 명 정도 사는데, 부산에서 살면서 느낀 자극 중에서 지스타가 최고였다. 한말씀을 더 드리자면, 서울이나 수도권에는 이런 즐거운 일이 많지만, 부산과 경남은 이런 일이 자주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 (안연홍이 마이크를 잡고 먼저 인사말을 꺼내자) “나부터 인사 좀 합시다. (중략) 여기 있는 여자 연예인들이 모두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나는 믿지 못 하겠다. 안연홍 씨. 정말 그런가?”
탤런트 안연홍 (게임과의 인연이 남다르다는 말에) “그저 저는 게임을 좋아했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게임이 내 운명을 바꿔 놓은 것 같다. 이 모든 것은 호기심과 열정에서 비롯된 것 같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황대실 대표 (기능성게임 수상 소감) “먼저 <마법천자문 DS>를 사랑해 준 어린이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최연규 소프트맥스 실장 (비디오게임 부문 우수상 수상 소감) “2004년에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으로 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2편으로 상을 받았으니 5년 만에 게임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 봤다. 정말 오랫동안 만들었다. <마그나카르타2>는 어려운 과정에서 개발했다. 90년대 초반에 <창세기전>을 만들 때도 PC 게임 불모지 같은 환경에서 일했다. 아무래도 나는 불모지 같은 환경에서 일할 운명인 것 같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좋은 성과를 내서 대상을 받도록 하겠다.”
서민 넥슨 대표 (온라인게임, 아케이드게임 부문 우수상 수상 소감) “두 개의 상을 받게 됐다. 개발팀에서 이 자리를 함께 했으면 좋을 텐데 두 팀 모두 차기작 개발과 업데이트로 시간을 쪼개지 못해 내가 대신 수상하게 됐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일에 매진하면서 밤잠을 설쳐 가며 개발하는 열정이 한국 온라인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센 옥철식 대표 (아케이드 부문 우수상 수상 소감) “의욕 하나만 갖고 여기까지 왔다. 3년 동안 개발진과 거의 숙식을 함께 하면서 <발칸엠>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해 왔다. 사실 한국에서는 온라인게임이 대세여서 아케이드 장르가 힘들다. 앞으로 해외 진출에 힘써 체감형 시뮬레이션 장르도 큰 시장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유병한 문화관광체육부 실장 “거대한 선박이 형성된 느낌이다. 그렇기에 내년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같이 거대한 선박에서 5대양 6대주를 누릴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콘텐츠 융합이 대세다. 각자 콘텐츠가 모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 (에이카 온라인 최우수상 수상 소감) “게임을 만드는 게 유저들에게 재미를 주고자 하는 것인데 개발할 때는 매우 고통스럽다. <에이카>를 오픈할 때도 이정도 갖고서는 안 된다. 미친듯이, 그리고 목숨 걸고 만들라고 주문했다. 개발팀에서 잘 호응해 준 덕분에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100개 중에서 10개만 살아남는다는데 <에이카>이 생존했다는 데 자부심을 갖는다. 세계에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병관 NHN게임스 대표 (대상 수상 소감) “기다리는 동안 상을 받으면 뭐라고 말할까 고민했다. 공식적인 자리에 잘 나타나지 않은 인물이라서 더욱 어색하다. 위정현 교수가 말했듯, 온라인게임은 시작도 1등이고 세계 1등, 그리고 앞으로도 1등이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만이 인정하는 1등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한국 온라인게임이 세계 모두가 인정하는 1등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