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메타버스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
2월 7일 (현지시간) IT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가트너가 메타버스 산업의 미래 전망을 제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4년 후 전 세계의 25% 인구는 메타버스를 하루 1시간 이상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안에서 업무, 쇼핑, 교육, 사교 및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티 레스닉 가트너 연구 부사장은 “기술 기업들은 벌써 유저들이 자신의 삶을 디지털 세계에 복제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즉, 가상 수업, 가상 부동산 매입, 가상 주택 건설 등을 말하는데, 이들 활동이 현재는 서로 분리된 환경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결국에는 단일한 메타버스 환경 안에서 기술부터 각종 경험에 이르는 활동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가트너가 말하는 메타버스는 유저 간 상호 공유되는 ‘종합적’ 가상 공간으로서, 현실과 가상 공간의 융합이다. 또 다른 특징은 항상 지속한다는 점, 그리고 몰입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태블릿에서 HMD(head mount display)에 이르는 다양한 기기로 접속 가능하며, 장치 독립적(device independence·특정 입출력 장치를 전제로 하지 않는 특성)이라는 점 등이다.
이러한 메타버스는 단일 기술 기업이 소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며 그러므로 가상화폐와 NFT로 구축되는 가상 경제 시스템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는 유저가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기업 내부의 업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가상 사무실을 꾸려 그 안에 몰입감 있는 업무 공간을 만듦으로써, 직원들의 참여와 협업, 그리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
그동안은 기업이 온라인에서 이러한 활동을 전개하려면 각자 인프라를 만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메타버스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 그 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 가상 활동의 인기가 상승해왔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욱 협조적이고 몰입감 있는 네트워킹과 워크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는 전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할 기회 또한 제공한다. 레스닉 부사장은 “기업들은 디지털 사업에서 메타버스 사업으로 옮김으로써 전에 없던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강화, 확장할 수 있다. 2026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30%가 메타버스용 제품과 서비스를 가지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를 확신하면서도 가트너는 하나의 메타버스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현재의 메타버스는 초기적이고 파편화된 상태기 때문이다.
레스닉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투자가 유효할 것인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 그러나 경쟁력을 미리 갖추기 위해 제품 관리자들은 미리 메타버스를 배우고, 경험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