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상에 존재하는 땅이 현실보다 더 비싸다고?
해외 게임업체 퍼스트플래닛컴퍼니는 MMORPG <플래닛 칼립소>의 땅이 33만 달러(약 3억7천만 원)에 판매됐으며, 가상공간 판매가로는 세계 기록을 깨뜨렸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12월 14일부터 12월 28일까지 15일 동안 <플래닛 칼립소>의 가상공간 ‘크리스탈 팰리스 스페이스 스테이션’의 인터넷 경매를 진행했다. 경매 시작가는 0.1 달러였으나 최종 낙찰가는 무려 33만 달러에 달했다.
이번에 팔린 <플래닛 칼립소> 가상공간의 1㎡ 당 가격은 3.3 달러(약 3,700 원)로 2009년 우리나라 최저 지가인 82 원(경북 울진군 기성면)과 비교하면 무려 45배나 비싸다.
이번 경매의 낙찰자가 된 게이머는 “이는 놀랄 만한 투자 기회다. 나는 상대적으로 내가 지출한 비용을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개발과 운영을 해 온 <플래닛 칼립소>의 투자는 몇 안 되는 안전한 투자라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존의 가상공간 판매 세계 기록은 <플래닛 칼립소>의 가상 리조트 ‘클럽 네버다이’로 2005년에 10만 달러(약 1억1,350만 원)에 팔렸다.
■ 게임 속 땅값이 3억7천만 원? 대체 왜?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플래닛 칼립소>에서 유저들은 게임머니인 PED와 실제 미국 달러를 10:1의 비율로 교환할 수 있다. 게임에서 벌어들인 머니를 진짜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게임 속 가상공간이 엄청난 고가에 판매될 수 있었던 이유도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가상공간을 소유하면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몬스터를 사냥하는 유저들로부터 세금을 거둘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자릿세를 받는 셈이다.
퍼스트플래닛컴퍼니도 입찰자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번에 분양된 ‘크리스탈 팰리스 스페이스 스테이션’은 총 10만 ㎡의 규모로 독특한 콘셉트의 돔 4개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지역에는 우주선의 이착륙 공간과 17개의 쇼핑 부스가 존재한다. 결정적으로 그곳에서만 서식하는 고레벨 몬스터가 2종류 등장한다. <플래닛 칼립소>에는 지역의 소유자가 각각의 사냥터의 세금을 매길 수 있는 표준 관리 시스템이 있어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다.
■ 기존 경매 낙찰자들도 투자금 회수
<플래닛 칼립소>의 최초 경매 지역은 2004년 ‘트레져 아일랜드’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2만6천 달러의 낙찰가에 호주 게이머에게 팔렸다. 해당 게이머는 1년도 지나지 않아 모든 투자금을 회복했고,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두 번째 경매 지역은 2005년 가상의 스페이스 리조트였다. 한 미국 게이머는 10만 달러(약 1억1,350만 원)의 낙찰가격으로 리조트를 사들였다. 이후 게이머는 스페이스 리조트를 자신의 캐릭터명을 딴 ‘클럽 네버다이’로 바꿨고, 초기 5달 동안 광산과 사냥 등의 세금으로 5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퍼스트플래닛컴퍼니는 “이미 판매된 두 곳은 지금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