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업체인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환경 지킴이 순위에서 나란히 꼴찌를 차지하는 수모를 겪었다.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www.greenpeace.org )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에서 공개한 ‘친환경 전자제품 가이드’(Guide to Greener Electronics)에서 닌텐도가 꼴찌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뒤를 이었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전자제품 가이드’ 는 PC, 휴대폰, TV 그리고 비디오게임기 등 18개 제조사들를 대상으로 독성 화학품, 재활용, 기후변화 등에 대해 각 회사의 정책과 노력을 점수화한 보고서다. 전자기기 업체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이나 자사의 제품의 재활용 및 폐기에 대한 책임감을 갖기 위해 그린피스가 2006년에 마련했다.
이 가이드의 평가 요소는 ▲위험 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제품의 유해요소를 없애는 것 ▲제품의 사용이 끝나면 책임감있게 회수하거나 재활용하는 것 ▲제품의 생산과정과 완성된 제품에서 온도 등의 환경 요소에 변화를 덜 끼치는 것 등 크게 3가지다.
먼저, 비디오게임 Wii의 퍼블리셔인 닌텐도는 2회 연속 꼴등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닌텐도가 PVC가 없는 내부 회로가 삽입된 비디오게임기를 시장에 내놨다는 점에서 위험 물질 제거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리고 닌텐도DSi의 AC 어댑터의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 외부 전력 공급이 환경 기준치를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에너지 부분에서도 점수를 획득했지만 그 외 분야에서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그린피스는 “폐기물 요소에서 모두 0점을 얻었고, 가스 방출량에서도 노력에 비해 성적이 저조했다”며 연속 꼴등이라는 불명예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비디오게임 Xbox360의 퍼블리셔로 참가한 마이크로소프트도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이번에는 17등으로 지난 회 15등에 비해 2단계 하락했다.
그린피스는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이산화탄소 방출에서는 점수를 얻었지만 화학부분에서 대부분의 점수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에서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 나란히 1,2등을 차지했다. 노키아는 에너지 부분의 낭비는 있었지만 위험 화학품 사용량이 줄어들어 1등을, 소니 에릭슨은 재활용은 부족했지만 위험 화학물의 독성 제거로 2등에 올랐다.
한편, 국내 업체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그리고 PS3의 퍼블리셔인 소니는 모두 5등을 차지했다.
이번 가이드의 대상업체는 ▲노키아(7.3) ▲소니에릭슨(6.9) ▲도시바(5.3) ▲필립스(5.3) ▲애플 ▲LG전자 ▲소니 ▲모토롤라 ▲삼성(이상 5.1) ▲파라소닉(4.9) ▲HP(4.7) ▲에이서 ▲샤프(이상 4.5) ▲델(3.9) ▲후지쯔(3.5) ▲레보노(2.5) ▲마이크로소프트(2.4) ▲닌텐도(1.4) 등이다.
환경 파수꾼인 그린피스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