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행성의 운명은?)
순식간에 세상을 노스렌드 수준으로 뒤덮었던 연방의 하얀악마가 드디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새하얀 물건만 봐도 노이로제에 걸릴 수준인데요, 덕분에 ‘본의 아니게’ 퇴근보다는 밤샘을 택했던 몇몇 직장인들과 MS 한 대 없이 삽 자루 하나 들고 하얀악마를 상대해야 했던 군인 아저씨들에게도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한 개발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폭설로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계속되다 보니 졸지에 작업속도가 올라가서 개발 중인 게임의 테스트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웃지도, 울지도 못 할 게시물을 남기기도 했더군요.
그 때문일까요? 눈이 녹으면서 신작 온라인게임들의 테스트소식이 하나씩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만 <드래곤볼 온라인>과 <에버플래닛>, <범피크래쉬>의 3개 게임이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갑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옛말처럼 새해를 맞아 첫 테스트를 시작하는 <워해머 온라인>, <삼국지천> 등의 테스트 소식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오픈 베타테스트 소식
[드래곤볼 온라인 OBT] 1월 14일
지난 토요일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며 최종 점검을 끝낸 <드래곤볼 온라인>이 14일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합니다.
<드래곤볼 온라인>은 유명한 원작만큼이나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테스트에서는 ‘아기자기한 카툰 렌더링을 사용해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만화 특유의 박력 있는 스킬도 잘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반면, 마라톤을 연상하게 만드는 긴 퀘스트 동선과 전투가 다소 지루해서 박진감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9일 스트레스 테스트는 특별한 문제 없이 진행되면서 서버 환경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믿음을 준 상태인데요, 오픈 베타테스트도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해 봅시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도 나메크인을 고르지 않아서 섭섭했던 게임이기도 한데요, 무려 원작에도 없던 더듬이를 추가해 줬는데도 나메크인 마을은 황량하더군요. 원작 중반 이후 ‘가장 먼저 돌진해서 패배함으로써 적의 강함을 알려주는 스카우터 수준의 존재’로 전락한 피콜로의 영향이 큰가 봅니다(…).
더듬이가 다르다! 더듬이가!
[에버플래닛 OBT] 1월 14일
행성을 걷는 느낌의 독특한 맵 구성으로 관심을 끌었던 <에버플래닛>도 <드래곤볼 온라인>과 같은 14일에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에버플래닛>은 넥슨이 스스로 탄탄한 콘텐츠를 자랑한다고 말할 만큼 알찬 게임입니다. 독특한 시야를 제외하더라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퀘스트와 점프를 이용한 액션, 깔끔한 인터페이스 등이 칭찬을 받았죠.
그런데 홍보방식이 조금 독특(?)합니다. 보통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게임은 1~2주 전부터 꾸준한 보도자료와 홍보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에버플래닛>은 지난 해 9월 클로즈 베타테스트 이후 이렇다 할 소식조차 없다가 갑작스럽게 오픈 베타테스트를 발표했습니다.
<에버플래닛>의 난데 없는 테스트가 높은 완성도에서 온 자신감일지, 아니면 성급한 결정이었을지 오픈 베타테스트에서 직접 확인해 봅시다.
[범피크래시 OBT] 1월 13일
13일에는 <범피크래쉬>가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합니다. <범피크래쉬>는 범퍼카를 사용한 캐주얼 액션 게임입니다. 자신의 자동차를 고르고 정해진 스테이지에서 돌아다니다가 상대의 배후를 노려 돌진, 차량을 격추(?)시키면 되죠.
공격이 빗나가면 자신의 뒤를 그대로 노출하기 때문에 무조건 들이받기보다는 순간의 틈을 노리는 순발력과 빠른 사고판단력이 중시되는 게임입니다.
적을 연달아 들이받는 콤보, 일반공격과 물고 물리는 각종 필살기 등을 통한 전략성도 높은 편이죠. 다만, 범퍼카라는 한정된 소재로 얼마나 질리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클로즈 베타테스트 소식
[워해머 온라인 1차 CBT] 1월 15일 ~ 2월 7일 주말에만 진행
<워해머 온라인>이 ‘드디어’ 국내에서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그 동안 스페셜 테스트와 한글날 깜짝 테스트 등이 있었지만 한국화 버전이 도입된 CBT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참고로 <워해머 온라인> 테스트 일정은 15일부터 2월 7일까지 주말마다 진행됩니다. 평일을 비워둔 것은 국내 유저들의 피드백에 원활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봐도 좋겠죠?
한국화 버전에서는 외모와 더불어 게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한층 높이겠다고 하는데요, 과연 얼마나 개선되었을 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참, <워해머 온라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다는 사족입니다만 ‘만렙 이전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
[삼국지천 1차 CBT] 1월 15일 ~ 21일
<삼국지천>이 15일부터 21일까지 ‘첫 번째’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삼국지천>은 삼국지의 세계관을 빌린 판타지 게임입니다. 게임에는 각종 몬스터와 던전이 등장하고, 국가별로 새로운 설정이 생겨있는 등 이름만 삼국지를 따왔다는 편이 자연스럽죠.
지난 FGT에서는 플레이어와 함께 성장하고 초반부터 빠른 전투가 가능하게 해 주는 탈것과 자유로운 성장방식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반면 “삼국지라는 이름을 가져다 쓴 이유를 모르겠다”거나 “재미는 있지만 특징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등의 지적도 있었죠.
그래서일까요? <삼국지천>은 이번 테스트에서 각종 신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연속 접속시간에 따라 아이템을 주는 윈더바와 몬스터를 쓰러트린 숫자를 알려주는 킬카운트, 날씨시스템 등이 추가되죠. 테스트 초기부터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한다는 점만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첫’ 테스트를 기대해 봅니다.
[하울링쏘드 2차 CBT] 1월 15일 ~ 17일
이스트소프트의 <하울링쏘드>도 15일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들어갑니다. <하울링쏘드>는 지난 9월 25일 ‘단 하루’의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테스트가 끝난 후에도 게임에 대해 아직 모르는 유저가 많죠.
<하울링쏘드>는 횡스크롤 방식의 3D MORPG입니다. 맵은 3D로 구성돼 있지만 ‘레일뷰’라는 시점을 통해 시점이 자동으로 각도를 바꾸면서 언제나 횡스크롤이 유지됩니다. <엘소드>나 <헤바 온라인> 등을 떠올리면 됩니다.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치고는 깔끔한 그래픽에다가 퀘스트를 통한 다양한 대화, 깔끔한 인터페이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중콤보 등 만듦새가 좋았습니다. <던전앤파이터> 풍의 캐주얼 액션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한번쯤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공식명칭이 <하울링소드>가 아닌 <하울링쏘드>입니다. 좀 거친 이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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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킥 온라인>이 13일부터 14일까지 앙코르 테스트에 돌입합니다. 이유인즉 ‘사상초유의 신작게임 동시 테스트로 인해 제대로 플레이 해보지 못한 유저들의 요청’ 때문이랍니다. 덕분에 테스트 기간 중에는 누구나 신청만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싸이킥 온라인>은 3인칭 슈팅(TPS)에 초능력이라는 공상과학(SF) 요소를 섞은 게임입니다. 캐릭터들은 초능력을 이용해 투명해지거나 상대방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조절할 수 있죠. 일종의 변칙전투입니다.
실제 테스트에서도 초능력을 활용한 다양한 전투가 펼쳐졌다고 하는데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게임인 만큼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초능력의 활용도가 높아서 캐릭터 간 밸런스가 중요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