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용 ‘모션 컨트롤러’의 발매 시점이 봄에서 가을로 연기됐다. 이유는 콘텐츠 부족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가 PS3용 모션 컨트롤러를 올해 가을 일본과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출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SCE는 지난 해 도쿄게임쇼 2009에서 모션 컨트롤러를 2010년 봄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게임 부족이 원인, Xbox360과 정면 대결
모션 컨트롤러의 발매가 연기된 이유는 지원하는 게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다.
SCEJ의 히라이 카즈오 대표는 “모션 컨트롤러의 경험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응 타이틀이 충분히 준비되는 시기로 (발매 연기를) 결정했다. 현재 SCE 월드와이드 스튜디오를 비롯해 서드파티와 퍼블리셔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발매가 연기된 PS3용 모션 컨트롤러는 올 하반기에 나올 Xbox360용 모션 컨트롤 ‘나탈’과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일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나탈이 연말 연휴 기간에 출시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나탈의 발매일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통상 추수감사절에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나탈은 11월경 발매될 가능성이 높다.
※ 모션 컨트롤은 플레이어의 동작을 인식해 그대로 게임에 적용하는 기술로, 비디오 게임기 중에서는 닌텐도 Wii가 먼저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PS3용 모션 컨트롤러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 하반기 맞대결, 관건은 가격과 콘텐츠
SCE는 Xbox360의 나탈보다 한 발 앞서 PS3용 모션 컨트롤러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게임 확보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면서 결국 선점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다.
반면, 빠른 출시보다 콘텐츠 확보에 힘썼던 나탈은 한 발 앞서 강력한 지원군을 확보했다.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 베데스다, 캡콤, 디즈니, EA, 코나미, 반다이남코게임즈, 세가, 스퀘어 에닉스, 유비소프트, THQ 등이 나탈을 이용한 게임을 만들고 있다.
발매 시기가 비슷해진 가운데 PS3와 Xbox360의 모션 컨트롤 경쟁은 ‘가격’과 ‘콘텐츠’에 의해 판가름될 전망이다. PS3는 모션 컨트롤러와 아이(Eye) 카메라를 함께 구입해야 한다. 나탈의 경우 마이크와 부품이 하나로 합쳐진 센서(오른쪽 사진)만 사면 된다.
모션 컨트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거나, 기능을 절묘하게 활용한 콘텐츠도 중요하다. 과연 어떤 모션 컨트롤 게임이 나올지, 게이머들의 입장에서는 하반기에 펼쳐질 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나탈은 컨트롤러가 필요 없다. 손짓과 발짓,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