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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 음성채팅 한게임·네이트·엔씨 ‘삼파전’

네이버폰 서비스 종료 이후 음성채팅 서비스 경쟁 치열

안정빈(한낮) 2010-01-22 16:41:41

네이버폰의 서비스가 종료된 후 음성채팅 프로그램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네이버폰의 ‘바통’을 이어받은 한게임의 ‘게임톡’, 네이트의 ‘토크온’, 엔씨소프트의 ‘엔씨톡’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 네이버폰의 종료 후 시작된 음성채팅 삼파전

 

지난 해 4NHN은 네이버폰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네이버폰의 서비스는 2009 12 30까지 유지되며 사실상의 음성채팅 기능은 10 30일 중단한다는 발표였다. 대신 기존의 음성채팅기능을 한게임으로 이전하여 게임톡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될 예정이었다.

 

게임 내 음성채팅 시장을 주도하던 네이버폰의 종료 소식에 음성채팅을 애용하던 게이머들은 대안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토크온과 무료화 선언 이후 2.0 버전을 발표한 팀보이스 등이 주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의 엔씨톡처럼 자사의 게임을 대상으로 음성채팅 서비스를 도입한 게임업체도 생겨났다. 네이버폰의 빈자리를 둘러싼 음성채팅 프로그램 간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네이버폰의 음성채팅 서비스 종료 세 달이 되어 가는 지금, 음성채팅 경쟁은 게임톡과 토크온, 엔씨톡의 삼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쟁의 시작이 된 네이버폰의 서비스 종료 공지.

 

 

■ 익숙함의 승리, 한게임 게임톡

 

현재 음성채팅 서비스의 선두를 달리는 것은 네이버폰의 뒤를 이은 게임톡이다. 지난 1월 13일 기준으로 게임톡에는 25만 개 이상의 방이 개설돼 있었다. 주간 순방문자도 18만 명이 넘는다.

 

NHN 역시 게임톡의 이용자가 네이버폰의 최고 전성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게임톡이 네이버폰의 빈자리를 그대로 채운 셈이다.

 

게임톡이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친숙함과 선점효과 덕분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용자들은 네이버와 한게임 아이디 모두 게임톡에 접속이 가능하다. 게임톡의 인터페이스도 이용자들이 친숙했던 네이버폰과 유사한 방식이다.

 

음성채팅 사용이 잦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경우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없을 경우 음성채팅 = 게임톡이라는 암묵적인 공식이 있을 만큼 게임톡이 애용되고 있다.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는 <C9>이나 <R2>, <아틀란티카>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아바> <스페셜포스> 등의 FPS 게임은 물론이고 <스타크래프트> <피파온라인 2> 등의 다른 장르에서도 게임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NHN은 앞으로 게임톡을 각각의 게임에 최적화된 게임전용 음성채팅 프로그램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게임톡의 실행화면. 평일 오전임에도 음성채팅이 진행 중인 방만 수 천 개를 웃돈다.

 

 

■ 음질로 승부하는 새로운 강자 토크온

 

빠른 성장세로 주목 받는 음성채팅 프로그램도 있다. 네이트에서 서비스하는 토크온이다.

 

토크온은 잡음과 에코현상 등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하면서 뛰어난 음질을 무기로 내세웠다. 토크온에서는 상황에 따라 일반과 고음질을 선택할 수 있고, 음향을 선명하거나 부드럽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의 네이트온 아이디를 이용하기 때문에 접근성도 높다.

 

덕분에 게임톡이 공개되기 이전에는 토크온이 NHN의 음성채팅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실제로 토크온은 평일에도 5천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토크온과 직접 연동되는 네이트온의 채널링 서비스 게임들이 <열혈강호>나 <테일즈런너> 등 음성채팅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캐주얼게임에 그친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토크온의 게임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게임을 위한 방보다 친목도모를 위한 방이 더 많이 보일 정도다.

 

토크온은 게임보다는 친목도모의 성격이 강하다.

 

 

<아이온>을 등에 업은 엔씨톡의 활약

 

엔씨소프트가 자사 게임을 위해 개발한 엔씨톡도 선전하고 있다. 엔씨톡에는 평일 서버당 70여 개의 방이 개설돼 있다. 개설된 전체 음성채팅 방의 규모는 2천 개를 넘는다. 한게임 게임톡을 이용하는 <아이온> 유저와 비슷한 숫자다.

 

엔씨톡의 서비스 시작 시점이 <아이온>의 론칭으로부터 1년이 지난 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과 밀착된 서비스를 엔씨톡에서 제공하고 있다. 유저들은 게임 속 친구목록을 그대로 엔씨톡에 옮겨올 수 있고, 자신이 속한 서버의 유저들만 볼 수도 있다. 심지어 캐릭터 아이디를 그대로 음성채팅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게임만큼은 엔씨톡 유저로 끌어 들이겠다는 뜻이다.

 

엔씨톡에는 <리니지> <리니지2>를 비롯해 앞으로 나올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게임 역시 추가될 계획이다. 규모가 큰 MMORPG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유저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온>의 서버마다 70 ~ 80 개의 엔씨톡 방이 개설되어 있다. 게임의 상태나 직업, 레벨 등을 표시해 주는 점이 독특하다.

 

이 밖에도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이나 <서든어택> 등이 자체적인 음성채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팀보이스나 팀스피크 등의 음성채팅 프로그램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지만 게임톡과 토크온에 비하면 국내 사용자는 많이 적은 편이다. FPS 게임 특화를 외친 팀보이스는 최근 평일에는 1천 ~ 2천 명 수준의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