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의 해킹 프로그램 제작자로 유명한 한 해커가 PS3까지 해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해커 조지 하츠(George Hotz)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PS3의 해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해킹 프로그램 ‘블랙레인(Blackra1n)’을 개발한 인물이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PS3의 하이퍼바이저(하드웨어의 접근을 관장하는 부분) 레벨을 넘어 프로세서에 무사히 접근하고, 시스템 메모리에서 읽기와 쓰기에 성공했다. 다른 말로 하면 나는 PS3를 해킹했다. PS3가 출시된지 3년 2개월 11일 만에 해킹된 것인데 PS3의 보안 시스템은 귀여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 크랙을 통해 어떤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이번 해킹이 성공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불법 복제 타이틀을 돌리기 위한 PS3의 해킹은 여러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도가 많지 않았고, 성공한 사례도 알려진 바 없다. PS3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미디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레코더와 공미디어를 구입하고 복제를 하는 것보다 정품을 구입하는 게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USB 메모리와 외장 하드디스크를 지원하는 PS3의 특성상 해킹을 통해 이미지 형태로 게임이 구동되는 방법이 성공한다면 그 파장은 적지 않게 커질 전망이다.
한편, 조지 하츠는 지난 해 12월 26일 “PS3가 발매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 해킹되지 않았다. 지금이 도전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리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해킹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조지 하츠가 해킹 시도를 위해 분해한 PS3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