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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위기의 레드5, 중국 더나인에 피인수

레드5 신작의 아시아 판권 보유한 웹젠은 ‘부담’

이터비아 2010-01-29 10:10:59

중국 더나인이 레드5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레드5의 MMORPG <T 프로젝트>의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을 보유한 웹젠은 부담스러운 입장이 되었다. <뮤X>로 인해 더나인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외신들은 일제히 레드5가 강도 높은 정리해고를 단행했고, 다른 회사에 인수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레드5 측은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는 MMO 게임을 만들기 위해 회사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멤버들이 떠났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실제로 레드5는 핵심 인물들이 강제로 회사를 떠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레드5의 마이클 와인가트너 CEO가 2009년 말에 해임됐고, 설립자 중 한 명인 아트디렉터 윌리엄 페트라스도 지난 1월 19일 이사회에 의해 강제로 해임됐다.

 

<WoW>의 전 프로듀서로 유명한 레드5의 마크 컨은 지난 21일 사내 미팅을 소집해서 “중국 더나인이 레드5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22일 오전 11시까지 남고 싶은 멤버는 알려 달라. 하지만 희망대로 남게 될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4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났고, 14명의 직원은 해고되는 등 총 28명의 레드5 인력이 줄어들었다. 이 중에는 최고 재무책임자, HR 팀, IT 팀 인력을 비롯해 아트팀 인력의 80%가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레드5 스튜디오는 “우리는 단지 마크 컨이 계속 CEO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해 줄 수 있다. 조만간 나머지 사실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로써 전 <WoW> 개발자들이 설립한 레드5에서 블리자드 출신은 마크 컨만이 남게 됐다. 또한 더나인이 최대 주주로 등극한 만큼 <T 프로젝트>가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서 개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T 프로젝트>의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퍼블리싱 권리를 갖고 있는 웹젠은 더나인을 상대로 <뮤>의 상표권 이전 등록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더나인이 웹젠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뮤X>라는 MMORPG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웹젠과 껄끄러운 관계인 더나인이 레드5를 인수하면서 향후 <T 프로젝트>의 아시아 지역 서비스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웹젠의 한 관계자는 “(더나인의 레드5 인수가 T 프로젝트) 서비스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