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국내 온라인게임시장 결산 및 전망’을 맡은 신한금융투자의 최경진 수석연구원은 올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규모를 이렇게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2009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를 약 3조4,171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여기서 21% 성장한 4조1,421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최경진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MMORPG의 대형화와 꾸준한 흥행,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튼튼해진 산업구조를 내세웠다.
지나친 경쟁과 대형화가 우려됐던 MMORPG는 2009년에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과시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만 해도 분기별로 약 400억에 가까운 매출을 내고 있다.
올해는 장르별 대작의 출시로 게임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추정하는 <아이온>의 개발비는 약 300억 원. 높은 개발비가 그대로 높은 수익으로 이어진 셈이다. <C9> 역시 안정적인 흥행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도 <테라> <워해머온라인> <에이지 오브 코난> <패 온라인> <블레이드앤소울> 등 대규모 MMORPG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메인 장르인 MMORPG가 한층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MMORPG 이외의 장르도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경진 연구원은 특히 <마구마구>나 <슬러거> <피파온라인> 같은 스포츠 장르에 주목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방학이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이 겹친 2분기(4월~6월)를 최대 비수기로 꼽는다. 바로 이 시기 매출을 책임질 수 있는 게 온라인 스포츠 게임이라는 것이다. 오프라인 스포츠 경기가 대부분 봄에서 여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제시한 자료에서는 2007년 이후 매년 2분기마다 스포츠 게임의 매출은 늘어나고 기타 캐주얼 게임의 매출을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3년 넘게 고정세인 FPS 게임과 달리 스포츠 게임의 매출은 3배 가량 뛰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경진 연구원은 “대형 MMORPG의 성공이 이어지고 1년 내내 비수기가 없는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자리잡으면서 온라인게임 산업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온라인게임의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2009년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은 역시 수출이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