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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침체된 아케이드, 해법은 꾸준한 해외 진출”

2010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 플랫폼 편: 아케이드

국순신(국서방) 2010-01-29 18:02:01

"아케이드 게임은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발전 중인 각광 받는 시장입니다."

 

아이알로봇(IRrobot)의 박창현 대표는 29일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아케이드 시장의 향방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아케이드 게임은 아직 전체 게임 시장에서 비디오 게임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양진혁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학생기자


 

■ 350억 달러 시장. 한국의 점유율은 불과 0.6%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에 비해 약 3배에 달한다. 온라인 게임이 약 120억 달러의 시장 규모인데 비해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약 350억 달러 수준이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박창현 대표는 "아케이드 센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에어하키 같은 제품은 단일 제품으로 전세계 3조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밝히면서 아케이드 시장의 규모와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척 E. 치즈(Chuck E. Cheese's) 레스토랑처럼 기존의 산업과 연계한 멀티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

 

온라인 게임에 비해 매우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 시장의 점유율이 34%인 데 반해 아케이드 시장에서는 0.6%의 점유율만을 보인다는 게 강연자의 이야기다. 현재 아케이드 시장의 거의 대부분은 일본과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 바다이야기 사태 등의 악재가 성장의 발목을 잡아

 

강연자가 국내 아케이드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은 것은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가 빚은 후폭풍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아케이드 센터를 해외와 달리, 불건전한 장소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그로 인한 규제 강화가 아케이드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에서 게임 성과에 의해 아이템을 얻듯 아케이드 게임의 경품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

 

단지 이것을 사행성과 접목시키고 있어 오히려 건전 게임기의 개발을 저해할 뿐이라는게 강연자의 주장이다.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다양한 악재가 작용.

 

또한 이것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는 게임 결과로 발급받은 물품이나 티켓을 현금으로 환전시 10~20년형을 내린다고 밝혔다. 게임은 허락하되, 게임 외적인 환금성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갖춘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리뎀션'(Redemption, 상환) 형태의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국내에선 허가조차 낼 수 없는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 때문에 수출 전 국내에서 제품 테스트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 대안은 해외시장. 그 중 가장 주목할 것은 중국

 

강연자가 국내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그중 핵심 시장으로 제시한 곳은 중국이다. 일본의 아케이드 센터 수가 급감하여 다양한 중고 게임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중국의 아케이드 시장이 크게 부흥한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아케이드 게임 전시회 GTI.

 

중국 정부는 현재 아케이드 게임기의 생산과 판매, 관광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광동 지역의 스타툰시티(Startooncity)를 들 수 있다. 대단위 아케이드 게임기 유통상가인 이곳은 중국 정부로부터 5억 위안(한화 843)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단순한 상가가 아닌 일종의 상설 전시장 역할도 겸하고 있어 일종의 허브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는 게임 전시회

 

해외 아케이드 시장의 가능성을 역설한 만큼 해외 전시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무게를 실었다. 해외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 그 이유.

 

2010년 개최되는 아케이드 게임 해외 전시회 일정.

 

하지만 전시회를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그는 전했다. 최소한 3년간 같은 부스에 참가해야만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아케이드 게임기 바이어들은 구매시 단순히 재미 이상으로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회사의 주력 상품에 집중하여 점차 개선,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 박창현 대표는 강조했다. 아케이드 게임기는 긴 라이프 사이클을 가져야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