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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고의 덫에 걸린 일본 콘솔게임시장

주요 기대작 발매 한달도 안돼 가격폭락

정우철(음마교주) 2010-02-03 15:49:01

“<파이널 판타지 13> 1,500엔(한화 1만9천원)이라고?”

 

최근 들어 콘솔게임의 종주국인 일본 게임 시장 침체의 장본인이 중고물품 판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비디오게임 타이틀의 중고 판매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 하지만 지난 12 17일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13>의 반짝 판매 이후 부진하자 화살이 중고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180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파이널 판타지 13>의 정가는 9,240엔(한화 11만 7,442원)이다. 발매 초기의 열풍이 대단한 만큼, <파이널 판타지 13>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정작 그 열풍은 바로 중고 시장까지 영향을 끼쳤다. 발매 물량이 많은 만큼 중고 시장에도 많은 물량이 풀리게 된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일본 아키하바라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13>의 중고 매입가격은 신품의 16%에 불과한 1,500엔으로 폭락했다. 이는 일본 게임매장이 중고 타이틀을 매입하는 가격으로 실제 유저가 이를 구입하는 가격은 4,000엔 대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중고제품은 신품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로 품질이 높은 게 흠이다.

 

스퀘어에닉스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180만장이라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추가 주문이 신통치 않아 발매 한달 만에 더이상의 수익이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게임매장들 역시 신품 재고가 있는 상황에서 중고 물품이 계속 쏟아지자 당황하고 있다.

 

한 일본업체 관계자는 일본 콘솔게임업계는 중고게임의 덫에 걸렸다. PS3와 같이 개발비용이 급증한 개발 환경에 비해 발매 한달 이후에는 개발비 회수가 사실상 어려운 게 현실이다.이는 신작게임 개발이 어려워지는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2년 콘솔게임 업체들이 중고판매는 저작권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최고법원이 소송에서 중고판매업자의 손을 들어준 이후 사실상 중고게임의 판매가 합법화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