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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연주와 게임의 환상적 만남’ 파판 콘서트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 디스턴트 월드 6일·7일 개최

현남일(깨쓰통) 2010-02-08 17:39:14

일본을 대표하는 롤플레잉 게임 <파이널 판타지>를 주제로 한 콘서트 파이널 판타지: 디스턴트 월드가 지난 6일과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디스턴트 월드’는 <파이널 판타지>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7년 월드투어를 시작한 대규모 오케스트라 콘서트다.

 

디스턴트 월드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겸 지휘자 아니 로스(Arnie Roth)가 지휘하고, <파이널 판타지>의 거의 모든 음악을 작곡한 우에마츠 노부오(植松伸夫)가 직접 공연을 기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디스턴트 월드 공연은 2,500 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공연을 좋아하는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이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좋아하는 게임 마니아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게임영상과 음악의 환상적인 만남

 

이번 공연은 70여 명으로 구성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30여 명의 서울 그랜드 합창단 등 100여 명의 출연진이 어니 로스의 지휘에 맞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등장한 유명 음악들을 연주하는 형태로 진행 됐다.

 

디스턴트 월드가 일반적인 오케스트라 콘서트와 구별되는 점은 공연장 위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이었다. 스크린에는 역대 <파이널 판타지>의 플레이 영상과 CG 영상이 펼쳐지며 연주되는 음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했다.

 

<파이널 판타지 8>의 필드 전투 음악 Dont be Afraid 연주에서는 먼저 실제 게임의 필드 플레이 장면이 영상으로 재생되었다영상에서 전투에 들어가는 순간 바로 곡의 연주가 시작되면서 실제 게임 속 전투장면을 공연으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파이널 판타지 6>의 오페라 Maria and Draco 연주에서는 음악이 나왔던 실제 게임 장면이 영상으로 재생됐다.

 

<파이널 판타지 7>의 오프닝곡 Bombing Mission(爆破ミッション) 역시 주인공의 미션수행 장면이 영상으로 나오는 등 게임과 연주가 결합되는 연출이 계속 이어졌다.

 

덕분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잘 아는 관람객이라면 추억을, 그리고 게임을 잘 모르는 관람객이라면 영상과 음악이 결합된 색다른 연주회를 즐길 수 있었다.

 

실제 게임의 영상과 음악 연주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했던 시리즈 7, 8, 10 편의 대표 음악들이 주로 연주됐다.

 

 

마니아를 위한 서비스가 가득했던 공연

 

디스턴트 월드는 공연 내·외적으로 <파이널 판타지마니아들을 위한 서비스가 풍성했다.

 

공연 중간에는 현재 개발 중인 MMORPG <파이널 판타지 14>의 신곡이 역시 처음으로 공개되는 게임 트레일러에 맞춰 연주됐다. 앵콜송 외날개의 천사(片翼の天使, 파이널 판타지 7 AC 삽입곡)가 연주될 때는 우에마츠 노부오가 직접 무대에 올라 코러스에 참여해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행사장 입구에는 해외의 디스턴트 월드 공연에서 연주된 주요 음악이 담긴 사운드트랙과 T셔츠, 그리고 최근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13> 및 게임 타이틀이 동봉된 스페셜 PS3 패키지 라이트닝 에디션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공연 시작 전에 우에마츠 노부오(왼쪽)와 아니 로스(오른쪽)의 팬 사인회가 진행됐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관련 상품들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공연 진행

 

디스턴트 월드는 R석 가격만 1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비싼콘서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상 아쉬운 점들이 다소 노출됐다.

 

대표적으로 7일 공연에서는 2부 중간부터 마지막까지 정체불명의 고주파음이 계속 들리는 문제가 발생했다(하울링 현상)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1R석 관람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등 소동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예술의전당 측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사과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 <파이널 판타지 10>의 삽입곡 素敵だね(국내명: 얼마나 좋을까)를 부른 가수 이수영은 이틀 공연 내내 컨디션 난조를 보여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샀다음악의 연주를 맡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시 게임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지 중간중간 실수를 범해 <파이널 판타지> 음악을 잘 아는 마니아들로부터 뒷말을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