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2010년 중점 사업으로 ‘게임 별 플랫폼 통합’과 ‘모바일 영역 확대’를 꼽았다.
단순한 검토 수준이 아닌, 전략적인 역량 강화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지난 해부터 다양한 시도를 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
■ 모든 게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9일 엔씨소프트가 2009년 실적발표에서 밝힌 플랫폼 사업은 각각의 게임으로 나눠져 있는 플랫폼을 하나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웹과 클라이언트 게임의 기반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또, 게임 플레이 외에 파워북과 같은 정보 영역도 통합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거대한 통합 기반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합 플랫폼에서는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에 부분유료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는 등 어떤 게임이라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리니지>의 부분유료화 모델 도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 해부터 통합 플랫폼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그 중에 하나가 플레엔씨에서 사용하는 게임머니 ‘톨’을 <엑스틸> <러브비트> 등의 캐주얼 게임을 비롯해 보드게임, 웹게임 등의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실상 화폐 통합을 진행한 것이다.
■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접목과 확대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통합 플랫폼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각각의 게임에 접목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로 2009년 4분기 <리니지>의 매출 급증은 부분유료화 모델의 실험을 위해 진행한 일부 프로모션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역시 4분기 <리니지> 매출 증가분 중에 상당 부분이 ‘연말 이벤트’와 ‘프로모션’에 기인하는 것을 인정했다.
엔씨소프트 이재호 CFO는 “<리니지>의 2009년 4분기 실적이 고정적인 매출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성급한 부분이 있다. 1회성 이벤트 매출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시도를 통해 기존 MMORPG의 비즈니스 모델을 조금씩 변화시킬 것이다. 이는 <리니지 2>와 <아이온>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 외에도 모든 게임은 올해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했고 이를 올해 하나씩 시장에 선보일 것이다. 2010년은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비즈니스 모델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는 부가 서비스와 다양한 프로모션에 힘입어 매출이 급성장했다.
■ 전략적인 모바일 게이밍 영역 진출
한편 엔씨소프트는 전략적으로 모바일 역량도 키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콘솔 게임기 외에도 웹, 스마트 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 및 최근 애플이 발표한 아이패드도 좋은 게임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신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모바일 환경은 게임에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다. 우리도 모바일 환경에 집중해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검토하는 차원이 아닌 전략적으로 역량을 키우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영역은 파워북과 같은 정보 서비스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엔씨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해 어디에서나 플레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이를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