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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 WoW, 판호 신청을 위해 신규가입 일시 중단

넷이즈, 신문출판총서에 판호 신청

정우철(음마교주) 2010-02-10 09:22:15

정부 부처간 갈등으로 이어졌던 중국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서비스가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WoW>의 중국 서비스를 맡고 있는 넷이즈는 "<WoW>의 정식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신문출판 총서에 판호를 신청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넷이즈는 판호 신청을 위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신규가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그 동안 넷이즈는 신문출판 총서로부터 판호 신청을 하지 않은 채 <WoW>의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이를 주시해온 신문출판총서는 넷이즈의 <WoW> 서비스를 불법으로 판단해 벌금형 및 서비스 중단을 지시했었다.

 

신문출판총서는 지난해 8월 차이나조이 이후 베타테스트에 한정된 허가를 내주었을 뿐 정식 서비스로는 인정한 적이 없다. 따라서 넷이즈의 판호 신청은 그동안의 입장을 철회하고 신문출판 총서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넷이즈가 신문출판총서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9월 중국 문화부의 온라인게임 서비스 권한 이양에 따른 해석 때문이다. 문화부 역시 신문출판 총서를 무시해온 넷이즈의 행동에 힘을 실어주는 등 부처간 권력 다툼으로까지 확대됐다.

 

반면 신문출판총서는 중국공영방송(CCTV) 등 언론 등을 통해 문화부의 논리에 반박하면서 넷이즈가 서비스 중인 <WoW>가 불법 서비스 임을 알리는 등 강하게 압박해오자, 넷이즈는 서비스 강행과 중단 중 하나를 택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됐었다.

 

빨간색 네모 부분이 <불타는 성전>의 판호를 신문출판총서에 신청했다고 밝힌 부분.

 

 

이벤트로 위장한 정상서비스 준비과정?

 

그 결과 지난 1월 중국 문화부와 신문출판총서가 합의를 통해 서로의 업무 영역을 나눈 이후 사태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신문출판총서는 향후 <WoW>가 정식 서비스를 해온 것으로 확인하고 넷이즈 그 동안 정식서비스를 강행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업계 관계자는 문화부와 신문출판총서의 권한 다툼이 상위 정부부처의 중재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서로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기 때문에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결국 넷이즈는 명분은 있으나 힘은 없었던 문화부와 힘은 있지만 명분이 없었던 신문출판총서의 합의를 따르게 됐다. 실제 이번 판호 신청과 관련, 넷이즈는 이벤트를 이유로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고 유저들에게 공지했다.

 

신규가입자 중단은 중국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이해 기존 유저들에게 무료서비스 시간 및 팬더 펫을 전달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라는 게 넷이즈의 설명이다.

 

이번에 넷이즈가 신문출판총서에 신청한 판호는 <불타는 성전> 버전이다. 14일 이후 정식 서비스가 재개되면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도 판호를 받아 업데이트 될 전망이다.

 

넷이즈는 춘절 이벤트를 위해 신규가입을 일시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