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 개발자 코지마 히데오가 소니(SIE)의 품에 안기는 걸까.
14일 PS 스튜디오 북미 홈페이지 상단 배너에 코지마 스튜디오의 <데스 스트랜딩>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PS 스튜디오 독점작(Extraordinary exclusives from PS Studios) 소개 페이지에도 <데스 스트랜딩>이 포함된 상황이다.
함께 나열된 타이틀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갓 오브 워> 등 소니 퍼스트 파티 스튜디오 개발작임을 감안하면 마냥 웃어넘기기 어려운 그림이다. 이에 많은 해외 매체와 유저들은 소니가 코지마 스튜디오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데스 스트랜딩>을 PS 스튜디오 홈페이지 특정 탭에 등록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달 초 짐 라이언 대표가 "인수에 관한 다양한 계획이 있다"라고 전했으며, 전 IGN 에디터 그렉 밀러가 "소니가 대규모 인수를 준비 중이라는 루머를 들었다"라고 밝힌 점 역시 이러한 가설에 힘을 실어준다.
물론,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우선 <데스 스트랜딩>은 소니가 PS4, PS5 버전에 대한 유통을 담당했던 게임이다. 게다가 상표권(Trademark) 권한 역시 소니에 있다. 오늘(15일) 기준 상표권 정보 제공 업체 저스티아 트레이드마크(Justia Trademark)에 따르면 <데스 스트랜딩> 상표권의 소유주는 '소니'다. 따라서 PS 스튜디오 홈페이지 특정 탭에 <데스 스트랜딩>이 등재된 점 역시 자신들이 소유한 IP를 나열한 것에 불과할 수 있다.
<매스 이펙트 리마스터>와 <배틀필드 2042> 등 다양한 타이틀의 정보를 사전 유출한 바 있는 제프 그럽(Jeff Grubb) 역시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입수한 정보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소니가 코지마 프로덕션을 인수할 수 없었을까? 꼭 그런 건 아니다(Not necessarily)"라고 덧붙인 만큼, 상황이 다르게 흘러갈 여지도 충분하다.
아직 소니와 코지마 프로덕션은 인수에 관한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소니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크고 작은 개발사들을 인수하고 있다. 그들은 2021년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를 개발한 블루포인트 스튜디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데스티니>를 만든 미국 게임 개발사 번지를 36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