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성을 강조한 ‘리얼’ 골프 게임 시장이 2010년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리얼 골프 게임은 <샷 온라인> 뿐이었지만, 컴투스의 <골프스타>가 나왔고, 이어서 엔플루토와 스마일게이트 등 다양한 게임사들이 잇따라 리얼 골프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 컴투스의 첫 온라인게임, 리얼 골프 <골프스타>
가장 먼저 나온 신작은 컴투스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골프스타>.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컴투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체 개발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게임이다.
<골프스타>는 실제 골프의 스윙을 본뜬 ‘액티브 샷’ 시스템이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코스와 함께 현실 골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스킬’로 제공한다. 전반적인 그래픽과 게임성도 과장되지 않은 ‘리얼 골프’를 추구한다.
<골프스타>는 지난 해 12월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했으며, 2월 설날 연휴 이후에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 엔플루토와 스마일게이트, 온네트도 준비 중
NHN 한게임에서 <당신은 골프왕>을 서비스했던 엔플루토는 올해 골프 게임 차기작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I>라는 명칭으로 개발 중인 신작은 캐주얼 골프 게임이었던 <당신은 골프왕>과 다르게 ‘리얼 골프’를 콘셉트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크로스 파이어>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는 3년 가까이 개발한 골프 게임을 올해 선보인다. 아직 명칭이나 주요 특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시 현실 속의 골프를 충실하게 게임으로 재현한 ‘리얼 골프’ 콘셉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샷 온라인>으로 리얼 골프 게임 시장을 개척한 온네트도 올해 신작을 선보인다. 이른바 ‘샷 온라인 2’로 알려진 <TGO 프로젝트>다, 온네트USA에서 개발 중인 차기작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실성을 최대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최신 크라이 엔진 3를 선택했다. <TGO>는 올해 하반기에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 중장년층의 강력한 충성도와 구매력
그렇다면 이토록 리얼 골프 게임이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층이 게임사 입장에서 봤을 때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리얼 골프 게임의 유저들은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 유저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막강한 ‘구매력’을 갖고 있다. 일단 게임에 정을 붙이면 쉽게 떠나지 않을 정도로 ‘충성도’ 또한 높다. 이는 리얼 골프 게임 유저들 중 현실에서 골프를 즐기는 중장년층이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샷 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들은 돈을 쓰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는 중장년층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제로 골프를 즐기는 유저들이 많기에 오프라인 골프장을 통한 모임과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단순하게 유저의 수만 놓고 보면 다른 온라인 게임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수한 유저층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리얼 골프 게임으로 얼마든지 ‘장타’를 노릴 수 있다고 본다.
매력적인 유저층이 있기 때문에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리얼 골프 게임을 ‘도전해 볼 만한’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반면, 무조건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현재 리얼 골프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수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시장의 파이가 작은 상태에서 한꺼번에 다수의 신작이 나오면 출혈경쟁만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현실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유저풀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KLPGA에서 활약하는 서희경 선수를 모델로 쓴 <골프스타>의 컴투스 관계자는 “골프를 좋아하는 중장년층 중에는 아직까지 온라인 골프 게임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판단했다. 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KLPGA 등 실제 골프 선수들을 모델로 활용해 앞으로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샷 온라인>의 온네트 관계자 역시 “지난해 엘로드와 캘러웨이 같은 실제 골프용품 브랜드와 제휴를 맺었고, 조만간 유명 PGA 골퍼들을 게임에 추가하는 업데이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골프 업체나 선수들과 협력해 많은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골프스타>는 서희경 프로가 직접 가이드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미니 인터뷰] 온네트USA 김경만 대표이사 TIG> <샷 온라인>이 중장년층으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경만 대표이사: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은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정도다. 60대 이상 유저도 꽤 많고, 유저 중 70% 이상은 실제로 골프를 친 경험이 있다. <샷 온라인>이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상대적으로 느린 템포와 커뮤니티를 가지면서도, 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골프’라는 소재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프는 MMORPG와 매우 유사한 성격(캐릭터의 성장이나 아이템 시스템 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템포가 빠르지 않아 성인 유저에게 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TIG> 현재 <샷 온라인>의 서비스 현황에 대해 말해 달라. <샷 온라인>의 현재 상황은 좋다. 2004년 상용화를 시작한 이래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고 2010년 1월에도 2009년 1월에 비해 동시접속자수나 매출이 크게 성장한 상태로 출발하고 있다. 최근 방학시즌을 맞이했고, 경쟁 게임도 오픈했지만 <샷 온라인>은 대부분 중장년층 회원들이 즐기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TIG> <샷 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들의 구매력은 어느 정도 되는가? <샷 온라인> 유저들의 구매력은 다른 장르의 유저에 비해 매우 높다. 월 방문자의 20% 이상이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고 있으며, ARPU(1인당 평균매출) 또한 매우 높다. 이는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샷 온라인>이 서비스되는 전 세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TIG> <샷 온라인>은 해외에도 진출했다. 해외와 국내 골프 게임 시장은 어떤 차이가 있나? 해외 골프 게임 시장이 국내 시장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역시 스포츠 게임이 ‘콘솔’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해외 유저들은 온라인 골프 게임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아이템 판매 등 서비스 방식에 대해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해외는 골프가 한국에 비해 한층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진입장벽이 낮고, 덕분에 <샷 온라인> 같은 게임이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