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법무장관이 불법 오토바이 갱단보다 게이머가 더 무섭다고 발언해 화제다.
호주 법무장관인 마이클 애킨슨은 15일 호주 공중파 방송 ABC의 게임 프로그램인 ‘굿 게임’(Good Game)과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나는 나를 싫어하는 불법 오토바이 갱단보다 게이머들로부터 더 많은 위협을 느낀다”고 밝혔다.
마이클 애킨슨 법무장관은 호주 내에 18세 이상 등급의 게임들이 반입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는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최근 들어 게임 소매점과 일부 게이머가 까다로운 게임 등급 검열에 대한 반대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 호주 유저들 “성인 게임 즐기게 해 달라” {more})
그는 “새벽 2시에 내 문 밑으로 삽질을 해대는 게이머들로부터 섬뜩한 메모를 받은 적이 있다. 불법 오토바이 갱단들은 그 시간에 우리집 현관 주의를 맴돌진 않는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게임이 영화보다 더 엄격한 등급 제한이 적용된 데에 대해 이용자의 수동성과 능동성의 차이로 설명했다. 그는 영화는 게임과 달리 사람들이 실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어떤 이는 영화안으로 들어가서 누군가가 참형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이는 수동적인 관점에 불과하다. 영화도 물론 나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는 엄격된 제한 내에서 이를 허용한다. 하지만 상호 연관성을 지닌 게임 안에서는 사람들은 실제로 행동한다. 나는 이게 더 많은 충격을 안겨준다고 생각하며 이는 제한과 등급에서 매우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에 대해 한 게임 매체는 “불법 오토바이 갱단이 덜 무섭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기에 바빠서 새벽 2시에 당신의 집에서 서성거릴만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