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 발매된 게임기와 타이틀이 고가에 낙찰돼 화제다.
미국의 한 여성이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올린 패미컴 게임기와 5개의 게임 카트리지가 지난 10일 13,105 달러(약 1,500만 원)에 낙찰되는 행운을 얻었다.
1983년에 발매된 패미컴 게임기(북미에서는 NES라는 이름으로 발매)의 중고 가격은 50~60 달러(약 57,000 원~69,000 원). 게임 카트리지의 중고 가격도 10 달러(약 11,000 원) 선에 머무는 것에 비춰 볼 때 이번 낙찰가는 시세에 비해 100배 이상 높다.
‘lace_thongs35’란 아이디의 여성은 “내 아이들이 게임을 즐길 때가 되면 주려고 오랫동안 서랍장 안에 넣어 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전기 공급방식이 달라지고 아이들이 새롭고 더 재미있는 것을 원하고 있어 이 물건들을 내놓기로 했다”고 사연을 밝혔다.
이어서 그녀는 “원래 게임기에 들어 있던 2개의 콘트롤러 중 하나만 남아 있지만 게임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전원코드와 TV 연결단자는 잃어버렸지만 대용품을 찾았다”면서 제품이 온전히 판매되기를 바랐다.
그녀는 제품이 팔리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경매 시작 가격을 9.99 달러로 설정했다. 그런데 함께 내놓은 게임 중에서 상상도 못 한 희귀 카트리지가 포함되면서 입찰 가격이 급상승했다.
그녀가 공개한 게임 카트리지는 <패밀리 앤 피트니스 스테디엄 이벤트>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틴에이지 뮤턴트 닌자 터틀 2: 더 아케이드 게임> <슈퍼마리오 3>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오리사냥>의 5개였다. 이 중 4개는 박스와 표지가 포함돼 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다.
이 중 대박을 터뜨린 게임은 <패밀리 앤 피트니스 스테디엄 이벤트>였다.
이 게임은 ‘패밀리 펀 피트니스 매트’를 활용한 운동게임으로 반다이가 제작해 지난 1987년에 북미에서 테스트용으로 발매됐다.
그러나 1988년 닌텐도가 ‘파워 매트’에 대한 북미 지역 권리를 획득하면서 기존에 발매된 ‘패밀리 펀 피트니스 매트’는 2천여 개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패밀리 펀 피트니스 매트’는 10개만 완제품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단 한 개의 제품만 공장 출고 당시의 포장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매우 양호한 패미컴 타이틀 5종이 패미컴을 둘러싸고 있다.
‘울트라-레어(Ultra-rare) 타이틀’이란 수식어가 붙은 <스테디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