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8일 시작하는 <드래곤네스트>의 파이오니어 오픈에서 특별 캐시샵을 열고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유저에게 지급한다. 무상 제공을 통해 캐시 아이템까지 점검하겠다는 뜻이다. 오는 3월 4일로 예정된 정식 오픈에 맞춰 캐시 아이템의 판매도 시작된다.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영웅전)부터 시작된 넥슨의 색다른 신작 론칭은 ‘유연한 상용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기존의 방식처럼 프리 오픈, 오픈, 상용화의 구분을 두지 않겠다는 것. 넥슨은 필요한 캐시 아이템이라면 정식 오픈부터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 변화의 시작, <영웅전>의 프리미어 오픈
지난해 12월 넥슨은 베타테스트라는 명칭을 붙이지 않고 <영웅전>의 ‘프리미어 오픈’을 시작했다. 오직 PC방에서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제한된 오픈이었다. 이어서 넥슨은 캐시 아이템의 판매를 시작했다. 바로 ‘프리미어 팩’이었다.
프리미어 팩은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구입 비용을 캐시로 되돌려 주는 일종의 리베이트 상품이었다. 서비스 초반의 캐시 아이템 구입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전략이었다. 단, 프리미어 팩을 구입한 유저는 PC방이 아닌 곳에서도 <영웅전>에 접속할 수 있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1월 21일 그랜드 오픈에 맞춰 <영웅전>에는 장비를 비롯한 캐시 아이템이 본격적으로 투입됐다. 굳이 ‘정식 서비스=부분 유료화’라는 발표를 하지 않고, 오픈 단계에서 캐시 아이템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프리미어 팩의 출시로 <영웅전>은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 <영웅전>과 다른 길을 걷는 <드래곤 네스트>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액션 MORPG <드래곤 네스트>도 3월 4일로 예정된 정식 오픈과 동시에 캐시 아이템의 판매가 시작된다. 넥슨은 유저들의 플레이 정도를 보고 필요한 캐시 아이템을 단계별로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는 <영웅전>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 <영웅전>을 론칭할 때는 ‘프리미어 오픈’과 ‘그랜드 오픈’ 중에서도 테스트인가, 상용화인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돈을 내고 사야 하는 캐시 아이템이 들어가면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했는지 넥슨은 <드래곤 네스트>의 ‘파이오니어 오픈’에서 지급되는 포인트로 특별 캐시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실상 캐시 아이템을 무료로 나눠 주고 점검하는 방식이다.
18일 시작하는 ‘파이오니어 시즌’에서는 참여 유저들에게 ‘캐시 포인트’를 준다. 유저는 포인트의 한도 내에서 캐시샵을 이용할 수 있고, 포인트는 파이오니어 오픈이 끝나면 모두 소멸된다.
정리하면, 캐시 아이템의 판매에 따른 반발을 피해 가면서 상용화 방식도 점검하겠다는 것이 넥슨의 전략이다.
<드래곤네스트>의 파이오니어 오픈에서는 유저들에게 캐시 지원금이 제공된다.
■ 넥슨 “유연한 상용화 계속 추구할 것”
넥슨 퍼블리싱 사업본부 김이영 실장은 17일 <드래곤 네스트>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온라인 게임은 클로즈 베타테스트, 오픈 베타테스트, 상용화의 정형화 된 절차를 가져갔다. <드래곤 네스트>를 통해 이 절차를 깨고 싶다”고 밝혔다.
김이영 실장에 따르면 앞으로 넥슨은 테스트와 유료화의 시점을 끊어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드래곤네스트>의 파이오니어 오픈이다.
김이영 실장은 “서비스사는 유저가 필요한 최소한의 아이템을 먼저 출시하고, 유저의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을 점차 추가해 가는 게 맞다고 본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겸해 점진적으로 이 방법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색다른 론칭 방식을 계속 추구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