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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소닉의 아버지 나카 유지, “스퀘어 에닉스를 고소한 이유는...”

게임 완성도 저하 원인으로 팀 불화를 지목했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2-04-29 15:26:09

“디렉터 자리에서 쫓겨났다. 이후 스퀘어 에닉스를 고소했다.”

 

<소닉>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유명 개발자 나카 유지가 <밸런 원더월드> 개발 당시 스퀘어 에닉스의 임직원들로부터 배척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28일 밤, 나카 유지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퀘어 에닉스 고소 이후 현재는 관련 절차가 끝났고, 더는 사규에 얽매이지 않은 몸이 됐다. 그래서 입을 열기로 했다”며 “소송 자료를 통해 확인한바, 나를 디렉터 자리에서 쫓아내기로 한 인물들은 <밸런 원더월드> 프로듀서, 음향 담당, 홍보 담당, 담당 이사, 인사부장 등이다”라고 밝혔다.

 

그가 회사 임직원과 대립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공식 프로모션에 쓰인 음원에 대한 견해차였다. 스퀘어 에닉스는 <밸런 원더월드>의 원래 OST가 아닌, 한 유튜버의 피아노 편곡 버전을 사용했다. 나카 유지는 원 작곡가의 이름이 배제된다는 등의 이유로 여기에 반대했다.

 

두 번째는 외주 개발사 아제스트(Arzest)와의 관계 문제였다. 소송 자료에 따르면 후지모토 노리요시 프로듀서는 ‘닥터 에그맨'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오시마 나오토에게 “나카 유지의 언행 때문에 아제스트와의 관계가 틀어졌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카 유지는 자신과 아제스트의 소통은 문제 될 것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제스트가 버그를 그대로 둔 채 게임을 전달했기 때문에,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 지적한 것이다. (중략) 게임을 만들 때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을 요청하고, 그게 어려운 상황이라면 대화를 나눌 수는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뿐만 아니라 오시마 디자이너와 후지모토 프로듀서가 자신을 빼놓은 채 데모 출시 일정을 조정하고, 이를 직원들에게만 통보하는 등 업무 배제 행위가 일어난 정황도 소송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결국 디렉터 자리에서 쫓겨난 나카 유지는 변호사를 동원, 게임이 마무리될 때까지 제작진에게 자문하게 해 달라는 골자로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요청이 거절되면서 결국 사태는 소송으로 번졌다.

 

나카 유지는 “<소닉> 개발 당시 완성까지 고작 2주 남은 시점에, 소닉에게 링이 하나라도 있으면 피격돼도 죽지 않는 룰을 만들었다. 지금은 잘 알려진 이 룰은 마지막까지 게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었고,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이 이를 즐길 수 있었다. 끝까지 게임을 개선하는 것이 게임 제작자이며, 이것이 불가하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며 스퀘어 에닉스를 비판했다.

 

더불어 “<밸런 원더월드>가 받은 혹평은 개발 과정의 문제와 크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렇게 된 것에 정말 실망을 느낀다. 미완성 상태로 게임이 출시되어 유감이다. 나는 모든 측면을 고민해서 제대로 된 액션 게임을 내고 싶었다. 스퀘어 에닉스와 아제스트는 게임, 그리고 게임 팬을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밸런 원더월드>의 미흡했던 완성도 역시 이러한 불화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