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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러시아 도타2 선수가 그린 ‘한 글자’…팀 전체 탈락, 무슨 일?

우크라이나 선수 2명 포함한 팀과의 경기 중 발생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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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2-05-02 11:22:16

러시아 <도타 2> 선수가 미니맵 상에 그린 글자 하나로 인해 팀 전체가 토너먼트에서 탈락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야후 등 외신은 ‘ESL 원 스톡홀름 메이저’ 출전권을 따내는 동유럽 지역 선발전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도했다.

 

<도타 2>에는 미니맵에 선을 그리는 기능이 있다. 4월 26일 벌어진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 퓨어(이반 모스칼렌코)는 이 기능을 이용해 미니맵 좌측 상단에 ‘Z’를 그리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Z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심볼로 여겨진다. 침공 직후 러시아 군 장비에 Z 마크가 그려진 모습이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었고, 이후 러시아의 전쟁 옹호자들이 침략 지지 의사를 밝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녹화된 경기 화면을 보면, 퓨어가 Z를 그린 직후, 다른 팀원들이 황급히 그 위에 선을 덧그려 감추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논란이 일자 퓨어는 자신이 ‘우연히’ Z 심볼을 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빨간 원) 퓨어 선수가 미니맵에 그린 'Z' (출처: 트위터 유저 @KoTHunt)

 

그는 “게임이 중간에 오래 중단되었다. 그래서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며 미니맵 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그렸는지 깨닫고 나서 우리는 빠르게 이를 감추려 했다. 나는 누구든 불편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 모두 우연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상대 팀 ‘마인드 게임즈’에 우크라이나 선수가 2명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비판 여론은 더욱더 거셌다. 결국 주최 측은 논의 끝에 퓨어와 그의 팀 아웃사이더스 전체를 토너먼트에서 탈락시키기로 결론 내렸다.

 

아웃사이더스는 이후 예정된 모든 경기에서 부전패 처리된다. 본래 아웃사이더스에 패배했던 마인드 게임즈는 부전승을 거두면서 상위권 팀들과 경쟁하게 됐다.

 

퓨어는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출처: 트위터 @virtus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