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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파업 보류한 웹젠 노동조합, 민주당 주선으로 자리 갖는 노사... 합의점 찾나?

분당 갑 보궐선거 앞두고 발 빠른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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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2-05-04 11:29:39
5월 2일 파업을 결의했던 웹젠 노동조합 '위드'가 파업을 잠정 보류하고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취재에 따르면, 웹젠 노사는 12일 14시 국회에서 간담회를 가진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실과 이상헌 의원실에서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웅래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겸하고 있다. 을지로위원회는 2019년에도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중재를 주선한 바 있다. 이상헌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게임 분야에 관한 여러 활동을 전개 중이다.

앞서 웹젠 사측은 "노동조합과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있다"라고 밝힌 상황이며, 이번 간담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드' 노영호 지회장은 "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단순 금전적 내용을 넘어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간담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웹젠 노측은 현재 평균 임금 16% 인상과 일시금 200만 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평균 10% 인상에, 인사평가 B등급 직원에 한해서 200만 원 인상을 제안했다.

 

4월 5일, 웹젠 노동조합원들이 사옥 앞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행진하는 모습

 

# 보궐선거 앞두고 발 빠른 합의?

웹젠 노사 간담회의 이면에는 '선거 공학적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젠이 위치한 선거구인 분당 갑에서 보궐선거가 치루어지기 때문에, 부정 영향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계산을 세웠다는 것이다.

을지로위원회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정당이 노사 갈등을 중재하는 사례가 없지 않으나, 민주당이 중요 선거를 앞두고 여타 사안보다 빠르게 조율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6월 지방선거의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분당 갑 지역구는 공석이 됐다. 이에 따라 보궐선거가 진행되는데, 이 자리에 같은 지역구 의원이었으며 지난 총선에서 김은혜 의원에게 석패한 김병관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의원은 웹젠 이사회 의장이므로 분규가 계속된다면 선거에 일부 부정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분당 갑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만약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오늘날 판교를 일으킨 두 기업인의 경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