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셀’은 전 세계의 사무·행정에 활용되는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다. 엔터테인먼트와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이는 엑셀과 ‘정식 컬래버’에 나선 온라인 게임이 있어 화제다.
CCP게임즈는 7일(현지시간) 글로벌 SF MMO <이브 온라인> 팬덤 행사 ‘이브 팬페스트’(EVE Fanfest)에서 엑셀과의 정식 컬래버 계획을 밝혔다.
일반 게이머 시선으로 볼 때 다소 황당해 보이는 이 계획은 팬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브 온라인>은 유저 사이에서 농담 삼아 ‘스프레드시트 게임’으로 불리기도 할 정도로 수치 데이터와 통계 분석이 게임플레이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
이는 <이브 온라인>의 방대하고 복잡한 경제 시스템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게임에서 ‘길드’ 역할을 하는 ‘코퍼레이션’은 그 구성원 수나 사업의 종류, 규모 등 측면에서 종종 현실의 기업에 비견될 만큼 복잡한 운영을 보여준다.
유저들은 사업별 이윤, 자원 생산량, 함대의 전투력 분석 등에서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왔다. 그러나 인게임 데이터를 일일이 외부 프로그램에 입력하기란 귀찮고 어려운 일이었다. 아이슬란드 소재 개발사 CCP 게임즈는 이 점에 착안, MS에 직접 연락해 협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재 두 기업은 <이브 온라인>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해 엑셀 소프트웨어에 입력해주는 확장 프로그램을 협력해서 개발하는 중이다.
CCP 게임즈는 이브 팬페스트에서 해당 확장 프로그램의 작동 모습을 간단히 시연한 뒤, 더욱 자세한 내용을 올해 안으로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영상을 보면 팬들이 환호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