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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패스 공식계정의 말실수? “트리플A만 하니까…”

비판 기사에 대한 ‘답글’이 논란을 일으켰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2-05-24 18:18:33

“트리플A 게임만 하는 거 티 내네” 

 

미국 Xbox 게임패스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말실수’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패스를 비판적으로 다룬 기사에 ‘답글 트윗’을 달았다가 생긴 해프닝이다.

 

사건의 발단은 해외 유명 게임 블로그 ‘코타쿠’의 글에서 시작됐다. 24일 코타쿠는 “수년 간의 부풀리기(hype) 끝, 드디어 Xbox 게임패스에 ‘번아웃’이 찾아왔다”는 제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해당 글은 게임패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게임패스 ‘구독 취소 선언’이 SNS에서 유행 중이라는 것이 글의 골자다.

 

코타쿠가 첫 번째 예시로 든 것은 저명 테크 리뷰 사이트 ‘톰스 가이드’의 저자 토니 폴랜코의 트윗이다. 22일 폴랜코는 “게임 패스 구독을 취소했다. 훌륭한 서비스지만, 유지하기에는 내게 끌리는 트리플A 독점작이 없다. (트리플A) 타이틀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면 돌아올 생각이다”라고 적었다.

 

코타쿠는 더 나아가 워싱턴포스트의 진 파크, CNBC의 김 태 등 테크 관련 언론인들의 비슷한 트윗을 예시로 들면서 주장을 뒷받침했다. 해당 트윗들은 공통으로 Xbox 게임패스의 트리플A 타이틀 부족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게임패스에는 지난 몇 달 동안 트리플A 타이틀이 추가되지 않았다. 이번 달 베데스다가 차기 대작 타이틀 <스타필드> 및 <레드폴>의 출시 연기까지 발표하면서, 구독자 이탈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코타쿠는 진단했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 달린 Xbox 게임패스 공식 계정의 답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게임패스 계정은 “트리플A 게임만 하는 것 티 내기”(tell me you limit yourself to only AAA games without telling me you limit yourself to only AAA games)라고 적었다. 이 트윗은 4만 7,000건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으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원문에 사용된 ‘말 안 하고 티 내기’(tell me without telling me)라는 어구는 인터넷 밈의 일종으로, 그 자체로서 부정적 뉘앙스를 가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앞뒤 문맥을 살피면 게임패스 구독 취소 행위를 두고 ‘트리플A 편식’이라며 비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

 

현지의 기업 SNS 계정은 국내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운영되는 관행이 있다. 공식 계정끼리 농담을 주고받거나 서로 장난스럽게 ‘디스’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고객을 친근하게 약 올리는 트윗 또한 드물지 않다. 하지만 이번 트윗의 경우 게임패스가 과도하게 날을 세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특정 게이머들의 게임 소비습관을 직접 ‘저격’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원본 글에 언급된 토니 폴랜코 역시 입을 열었다. 그는 트위터에서 “공식 Xbox 게임패스 계정이 트리플 A를 선호하는 유저들에 면박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 의견이다”라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코타쿠 글의 논리적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코타쿠의 주장이 구체적 수치보다는 몇 개 트윗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꿰맞추기 식' 기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게임패스 공식계정 트윗에 불편함을 드러낸 토니 폴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