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데바데 연애시뮬’, 대체 왜?…직접 물어봤습니다

사실은 유저들이 낳은 괴물?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2-05-27 16:30:44

지난주,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IP 기반 연애 시뮬레이터 <훅트 온 유>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국내외 팬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세상에, ‘데바데’의 흉흉한 살인마들과 연애하는 게임이라니요. 제작진에게 단체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유저들 사이에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 역시 ‘대체 왜?’였고,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기는 기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참지 못하고 비헤이비어 인터랙티브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디렉터이자 현재 파트너십 총괄을 겸하고 있는 매튜 코테는 질문에 친절히 답해왔습니다. 그런데 코테 디렉터의 설명을 듣고 보니, 이 괴상한 게임을 탄생시킨 부분적 책임(?)은 유저들에게도 있는 모양입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직접 확인하시죠. / 디스이즈게임 방승언 기자

 


 

 

Q. 디스이즈게임: 이것부터 물어보자. 대체 왜?

 

A. 매튜 코테 디렉터 (이하 매튜 코테): 지난해 팬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설문을 하나 진행했었다. 거기서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긴다면 어떤 형식이 좋겠냐?’고 물어봤는데,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 아니겠나.

 

완전히 생각도 못 한 정신 나간 아이디어였다. 그래서 당장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Because it is so completely out there and crazy, we thought we had to do it immediately!)

 

요약

 

이후 몇 차례에​ 걸쳐 다른 팀원들과도 회의를 진행했는데, 매번 말 그대로 똑같은 반응을 보이더라. 처음엔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콧방귀를 뀌면서 웃다가, 이내 웃음을 멈추더니 깨닫는 것이었다. 사실 기막힌 아이디어라는 것을.

 

우리는 수년 동안 팬들이 화끈한(steamy) 콘텐츠를 갈망해왔다는 것도, 다소 ‘격렬한’ 팬 픽션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팬들이 원하는 대로 해버리자는 생각을 한 거다. 하지만 동시에 제대로 진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개발사 사이옵(Psyop)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렇게 사이옵의 도움으로 우리 회사 최초의 비주얼 노벨이 탄생하게 됐다. 정말 마법 같은 일이다.

 

 

Q. 파트너로 사이옵을 선택한 이유를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사이옵의 기존 작품 <아이 러브 유, 커넬 샌더스!>*가 영향을 미쳤을 듯한데?

(*KFC 설립자 겸 마스코트 ‘샌더스 대령’이 등장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A. 우린 연애 시뮬레이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잘 맞는, 전문성 뛰어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게 중요했다. 이 콘셉트를 정말로 실현해줄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했다.

 

사이옵은 여러 대형 브랜드와 협업해 온 20년 경력의 업계 전문가들이다. 용케 샌더스 대령을 섹시한 인물로 만들어 낸 <아이 러브 유, 커넬 샌더스!>는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점에서 사이옵은 우리에게도 완벽한 파트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훅트 온 유> 만큼이나 심상치 않은 <아이 러브 유! 커넬 샌더스>

 

 

Q. 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비헤이비어 인터랙티브는 개발에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

 

A. 개발 첫날부터 손을 맞잡고 <훅트 온 유>의 모든 면면을 함께 만들었다. 앞서 언급한 팬 설문조사 이후로 실제 게임을 현실화하기까지 수개월간 노력해왔고, 정말 많은 작업이 이뤄졌다. 팬들이 게임을 하게 될 순간이 정말 기대된다. 기다림의 시간은 거의 끝났다. 기다림에 값하는 게임이 될 것이다.

 

 

Q.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살인마들은 저마다 흥미로운 배경설정과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가 <훅트 온 유>에 어떻게 반영됐나? <훅트 온 유>의 살인마들은 원작보다 훨씬 ‘착한 버전’ 같아 보이던데, 정말 그런가?

 

A. <훅트 온 유>의 멋진 점은, 여기 등장하는 살인마들과 원작 팬들이 사랑하는 바로 그 살인마들은 똑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다만 이들을 좀 더 ‘편안한 환경’에 두었을 뿐이다.

 

물론 <훅트 온 유>의 이야기는 공식 세계관(캐논)에 속하지 않고, ‘살인자의 섬’(<훅트 온 유>의 배경)에서 만날 살인마들은 원래의 자신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버전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성격과 특징은 원작과 똑같다.

 

나 역시 휴가를 가면 원래의 나보다 부드럽고 개방적인 사람이 되고, 그런 만큼 새로운 관계에도 더 적극적이다. 시원한 음료 한 잔 들고 해변의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한층 수다스러운 기분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살인마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원작에서처럼 위험하고 제정신 아닌 괴물들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훅트 온 유>의 레이스(왼쪽)와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레이스

 

Q. 원작의 살인마들이 결국에는 전부 <훅트 온 유>에 추가될까? 그리고 ‘트릭스터’는 어디 갔나? 많은 한국 팬이 <훅트 온 유>에서 트릭스터를 만나고 싶어 할텐데.

 

A. 확실히 이건 가장 민감한 질문이군. 분명히 우리 팬들은 각자 ‘최애’가 있고, 자신의 최애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할 거다. 우리도 잘 안다.

 

이번 게임은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유니버스의 첫 비주얼 노벨이지만, 이런 짧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리라는 느낌이 든다. 가능성의 문을 한 번 열어 버렸으니, 팬들은 절대 닫지 못하게 하겠지. 물론 우리도 닫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트릭스터 말인데, 매력적인 친구이기도 하고, 분명 해변 휴가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Q. 게임에 ‘배드 엔딩’이 있나? 피를 볼 일도 생길까?

 

A. 아직 아무런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 않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될 거라고는 말해 두겠다. 결국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트릭스터' 학지운

 

 

Q. 플레이어들은 원작의 살인마 혹은 생존자로 플레이하게 되나?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인물인가?

 

A. <훅트 온 유>의 주인공은 바로 유저 자신이다. 다만 게임 내에서 주인공의 신체가 등장하지 않으며, 캐릭터에 미리 정해진 성별도 없다. 유저들이 사전에 정해진 인물의 간섭 없이, 자기 마음(혹은 욕망)이 이끄는 대로 게임에 이입할 수 있게 하는 목적이다.

 

 

Q. 주인공의 성 정체성이나 성 지향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은 가능한가?

 

A. 주인공이 어차피 화면에 절대 안 나오기 때문에, 그런 커스터마이징 옵션은 없다. 성 정체성과 성 지향은 완전히 (고정된 것 없이) 열려 있고, 4 명의 살인마 중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누구하고나 연애할 수 있다. 완전히 유저에게 맡겨진 선택이다.

 

 

Q. 19금(NSFW) 요소도 게임에 등장할까?

 

A. <훅트 온 유>는 성인 대상 게임이다. 더 나아가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어두운 스토리도 펼쳐질 수 있다. 그러니 유저분들은 판단력을 잘 발휘해 플레이하길 바란다. 물론 즐기는 것도 잊지 말고!

 


 

Q.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한국 팬들이 이 정신 나간 콘셉트를 좋아해 주셔서 정말 신난다. 우리의 새 프로젝트가 전 세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팬 커뮤니티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는 사실이 멋지다.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한계를 넓혀나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여러분의 열렬한 반응에 용기가 나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Q. 어쩌면 제일 중요한 질문일 지도 모르겠다. <훅트 온 유>는 한국어를 지원하나?

 

A. 그렇다! <훅트 온 유>가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밝힌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A. 여러분을 정말 사랑한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유니버스의 확장을 통해 여러분이 우리 게임을 더 플레이하실 수 있는 계기를 계속 마련해나갔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더 많은 모험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