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이 돌아온다.
네오위즈게임즈를 떠난 후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던 정상원(40, 오른쪽 사진)이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정상원 대표는 이달 초 서울 삼성동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다. 회사명은 ‘띵소프트’. 정 대표는 지난 2004년 넥슨을 나와 띵소프트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띵소프트는 네오위즈에 인수되면서 내부 개발본부의 명칭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띵소프트가 세워지면서 사라졌던 개발사의 이름을 다시 찾게 됐다.
정 대표는 “RPG를 기본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또는 다른 장르를 퓨전하는 성격의 게임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디스이즈게임은 23일 미국에서 돌아온 정 대표와 전화를 통해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TIG> 네오위즈를 나간 것은 언제인가? 공식적으로는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실제로는 미국으로 발령난 지난해 7월 이후 회사 일에서 손을 뗐다.
TIG> 띵소프트라는 이름은? 내 별명 ‘띵’을 따서 장난 삼아 만든 이름인데, 계속 가게 된다.
TIG> 어떤 게임을 만들 생각인가? 비싼 상용 엔진을 써서 거대하게 게임을 만드는 것은 내 전공은 아닌 것 같다. 신선한 방향으로 접근하고 싶다. 기존에 있던 것 살짝 벤치마크하는 식으로 게임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RPG를 기본으로 해서 어느 방향을 뛰어가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소셜 서비스(SNS) 방향으로 갈지, 다른 장르의 퓨전(결합)을 할지, 예전에 전략 가지고 시도해서 실패했는데 그쪽 방향을 다시 한번 제대로 할지 등 고민하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지금 말하긴 곤란하다.
TIG> 멀티 라인업을 생각하고 있나? 그렇다. ‘원 프로덕트 컴퍼니’(게임 하나만 가지고 있는 회사)는 아니다. 그래서 투자를 유치할 생각이다. 투자가 되면 두 개 또는 세 개의 라인업을 돌릴 생각이다. 3~4년짜리 하나, 1년 반~2년짜리 하나 정도 만들면, 1년 반 뒤에는 1년에 하나씩 나오게 할 계획이다.
TIG> 그렇다면 다른 라인업에 대한 구상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에 <피파 온라인 2> 했던 경험도 있으니, 다른 IP(지적재산권)를 같이 해 볼 수도 있으면 좋겠다. EA나 미국 회사가 아니더라도, 일본이나 기존 국내에 있었던 IP를 활용해 확대, 재생산하는 방향도 생각 중이다.
TIG> 인력은 어떻게 되나? 현재 한명씩 모으고 있는 중이다. 3월 초에는 12명 남짓으로 늘어난다. 그 이후 계속 늘릴 생각이다. |
과거 엠플레이와 넥슨 대표를 역임한 정 대표는,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등의 제작을 주도했고,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등의 개발을 총괄한 바 있다. 그는 넥슨 출신 후배 개발자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05년 네오위즈에 합류한 후에는 개발부문을 총괄하며 <피파 온라인 2> 등을 통해 EA 등 해외 업체들로부터 온라인게임 개발력을 인정 받았다. <피구쏘구> <워로드> 등 자체 개발작의 실패와 <프로젝트 GG>의 개발 지연 등은 아쉬웠던 부분이다.
지난해 7월 정 대표는 네오위즈 미국 R&D 센터장으로 발령을 받으며, 실질적으로는 회사와 결별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3월 네오위즈게임즈 이상엽 신임대표의 취임 이후 단행된 인사였다.
미국에 있던 시절 정 대표는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아웃스파크의 자문 역할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