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시뮬레이터>가 3편으로 돌아온다. 2편은 나온 적이 없다.
6월 10일 새벽 진행된 ‘써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에서 <염소 시뮬레이터 3>이 공개됐다. ‘써머 게임 페스트’는 캐나다 게임 저널리스트 제프 케일리가 2020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게임 쇼케이스다.
2014년 출시한 <염소 시뮬레이터>는 당시 유행하던 ‘시뮬레이션’ 장르를 비틀어 만든 타이틀이다. 본래 정시 출시 계획이 없었지만, 온라인 공개 후 팬들의 폭발적 반응으로 판매하게 됐다. 흔히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사실주의를 추구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비현실적이고 황당한 게임 시스템으로 웃음을 줬던 바 있다.
개발 비화나 게임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염소 시뮬레이터>는 제작진의 장난기가 시스템 안팎으로 가득 묻어나오는 게임이다. 예를 들어 게임 내에는 제작진이 알고도 고치지 않은 버그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8년 만에 공개된 <염소 시뮬레이터> 후속작 역시 아니나 다를까 그 제목부터 농담에 가깝다. 2편을 건너뛰어서 3편으로 바로 직행했다.
게임 트레일러에서도 특유의 유머 센스를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전체적인 내용은 잘 알려진 <데드 아일랜드 2> 트레일러의 패러디다. 한 남성이 자기 뒤에서 벌어지는 난장판을 깨닫지 못한 채 조깅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난리를 피우는 주체가 좀비들이 아니라 염소들이라는 점이다.
문제의 염소들은 괴상한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온갖 사고를 친다. 인간들을 대상으로 감전시키거나, 폭죽으로 맞추거나, 정체불명의 광선을 쏴 머리 크기를 키워버리는 모습 등등을 볼 수 있다. 게임 특성상 인게임에 그대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요소들이다.
제작진은 게임 공식 소개에서 “<고트 시뮬레이터 3>는 또 하나의 정말 바보 같은 게임이다. 이 게임으로 동네 염소 떼와 친구가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데이비드 애튼버러 같은 동물학자나 다른 매체를 통해 진짜 염소에 대해 배우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게임은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