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L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아키에이지>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아키에이지>의 게임 영상을 최초로 선보였다.
송재경 대표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게임 테크 2010에서 ‘크라이 엔진 2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를 사례로 공개했다.
<아키에이지>의 개발 콘셉은 논타겟팅과 액션성의 강화라는 최근 경향과 달리 여러 사람들이 어울러져 놀 수 있는 MMORPG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송재경 대표에 따르면 <아키에이지>는 <리니지>의 PvP,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PvE, <울티마 온라인>의 사회성을 접목해서 개발되고 있다.
XL게임즈의 개발진은 크라이 엔진 2를 MMORPG에 적용할 때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엔진 자체가 FPS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에 유저 캐릭터의 렌더링이 안 됐고, 심리스 월드 지원도 없었다.
특히 동시 렌더링 캐릭터 수의 한계가 있었는데, 이는 판타지 세계관을 표현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었다. 이에 XL게임즈는 크라이 엔진 2를 튜닝하면서 게임의 특징을 살리는 다양한 효과를 추가하고 있다.
■ 별자리의 변화, 애드온, 패킷전송 방식
<아키에이지>에서는 4개의 달이 뜨고 지며,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별자리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판타지의 대표적인 표현 중 하나는 시간과 분위기의 변화다. 즉 밤이 되면 조명이 바뀌고, 그림자의 길이 등에도 변화가 생긴다.
<아키에이지>는 존 단위로 게임이 진행된다. 따라서 각 서브 존에 따라서 별도의 시간과 조명이 적용되도록 크라이 엔진 2를 튜닝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물이 다음의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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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news 2010/akiage_1.wmv#]]
이외에도 <아키에이지>는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게임에서는 지원하지 않았던, 사용자 애드온이 가능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플래시 방식으로 UI를 만들던 ‘스케일폼 SDK’ 대신 C++ 오브젝트와 루아(Lua) 스크립트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아키에이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유저가 직접 애드온을 만들고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준비를 하고 있을 뿐, 실제 적용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송재경 대표는 “실제 게임에서 유저 UI 등의 애드온을 허용할지 말지는 확정하지는 않았다. 만일 유저들이 원한다면 UI를 도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키에이지>는 끊김현상(lag)을 최소화하기 위해 패킷전송 방식을 UDP에서 TCP로 변경했다. 근거리통신망(LAN) 환경에서 광역통신망(WAN) 환경으로 바꿔 속도보다 안정성을 추구한 것이다.
송재경 대표는 “지금까지의 대부분 FPS 게임은 P2P 방식의 패킷전송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 방식은 속도는 빠르지만 중간에 패킷이 손실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MMORPG에서는 패킷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속도가 조금 늦더라도 안정적으로 패킷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TCP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 오브젝트 파괴에 따른 환경의 변화
<아키에이지>는 크라이 엔진 2의 자체 물리엔진을 사용한다.
송재경 대표는 샌드박스(Sand Box)라고 불리는 크라이 엔진의 UI를 통해 유저의 행동에 따라 오브젝트가 파괴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쉽게 만들 수 있다며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기조연설에서 상영된 <에키에이지>의 물리엔진 적용 영상은 크게 작용과 반작용, 그리고 오브젝트 파괴로 구분된다. 영상에서는 캐릭터가 나무로 된 구름다리를 건널 때 캐릭터의 무게감에 따라서 다리가 출렁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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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news 2010/akiage_2.wmv#]]
청중의 시선을 끈 부분은 오브젝트 파괴가 적용된 영상이다. <아키에이지>에서는 해당 오브젝트가 파괴되면서 게임의 환경이 바뀌고, 이에 따른 플레이에도 변화가 생긴다. 실제로 <아키에이지>에서는 유저의 행동에 의해 게임 속 환경이 영구적으로 바뀌는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위의 영상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캐릭터가 나무 구조물 위에서 마법을 시전하자 불덩어리가 구조물을 파괴하면서 뚫고 나가는 장면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구조물의 취약점에 마법을 쓰면 이와 연결된 구조물 자체가 붕괴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송재경 대표는 지난 KGC 2009 연설에서도 “앞으로 개발될 차세대 MMORPG는 유저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재미를 찾는 것에서 큰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당시 이야기한 내용을 이번 <아키에이지> 공개에서 실제 사례를 선보였다.
<아키에이지>(www.archeage.com)는 오는 6월 첫 번째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