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에이지 오브 코난>에서 선보이면 게임이 서비스 되는 전세계 지역에 한국을 알릴 수 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에이지 오브 코난>의 사업을 담당하는 박병호 팀장(오른쪽 사진)은 4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박병호 팀장은 “<에이지 오브 코난>의 현지화 작업은 단순한 한글화가 아닌, 한국문화의 반영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개발사인 펀컴에서는 조선시대 후기에 실제로 사용된 반월도를 ‘코난’의 검으로 디자인했고, 한국의 문화를 간직한 ‘키타이’족을 추가했다.
또한, ‘장화홍련’과 ‘단군신화’ 등을 모티브로 한 퀘스트가 11개 이상 추가되고, 파괴된 ‘숭례문’을 복구하는 내용의 퀘스트도 기획됐다.
이러한 콘텐츠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되는 <에이지 오브 코난>에 적용된다.
박 팀장은 “단순하게 캐릭터 디자인, 헤어스타일 등을 우리나라 유저들의 입맛에 바꾸는 것은 쉽다. 하지만 ‘진정한 한국화’라면 NPC의 이름이나 헤어스타일 등 사소한 것부터 유저들이 접하는 퀘스트와 보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우리 문화에 기반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모티브로 한 지역(키타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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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컴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에이지 오브 코난>은 잔혹한 전투 등 성인용 콘텐츠로 구성된 MMORPG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오픈 베타테스트(OBT)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노르웨이 펀컴 개발자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질의응답은 서울과 노르웨이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으며, 펀컴의 ‘크랙 모리슨’ 총괄 프로듀서와 ‘조엘 바일로스’ <에이지 오브 코난> 확장팩 리드 디자이너가 답변을 맡았다.
한국의 전설이나 설화를 기반에 둔 퀘스트를 11개 선보인다고 했다. 이후 더 추가할 계획은 없는가? 펀컴 개발자들은 한국과 관련된 퀘스트를 만들기 위해 직접 책도 읽고, 현지답사도 진행했다. 일단 처음에는 단군신화나 장화홍련 같은 몇 가지 설화나 전설에 기반을 둔 퀘스트들이 추가된다. 앞으로 게임이 성공적으로 서비스되면 얼마든지 더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콘텐츠를 기존 <에이지 오브 코난>의 세계에 녹여내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에이지 오브 코난> 자체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이기 때문에 한국의 역사와 관련된 스토리를 적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 콘텐츠를 게임 속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한국 콘텐츠는 한국인들만 관심을 갖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에이지 오브 코난>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게임이다. 물론 서양 유저들에게 한국의 전설이나 설화는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그런 점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펀컴은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이 어떻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한국 유저들은 온라인 게임에 익숙하다. 굉장히 많은 게임들을 즐겼기 때문에 튜토리얼을 거치지 않고 “바로 게임에 진입해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빨리빨리 즐기는”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보다는 ‘확장성’ 부분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전까지는 한국 유저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네오위즈게임즈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한국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