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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 얘기 안 한다”…‘원숭이 섬의 비밀’ 개발자 소통 중단 왜?

‘자칭 팬’들의 사이버 불링 있었던 것으로 보여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2-07-01 10:44:13

“게임 얘기를 공유하는 즐거움을 더는 느낄 수 없다.”

 

전설적인 어드벤처 게임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의 개발자 론 길버트가 전격 ‘소통 중단’을 선언했다. 많은 기대를 모으는 시리즈 신작 <원숭의 섬으로의 귀환>에 관한 이야기를 더는 온라인상에서 하지 않겠다는 것.

 

길버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든 댓글창을 닫는다. 사람들이 못되게 굴고 있고, 인신공격 댓글들을 내가 직접 지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가 만든 <원숭의 섬의 비밀>과, <원숭이 섬의 비밀 2: 리척의 복수>는 오늘날까지 회자하는 어드벤처 게임계의 고전이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찬사를 받았으며 포인트 앤 클릭 장르 내의 수많은 작품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1991년 출시한 <원숭이 섬의 비밀 2: 리척의 복수> 이후 30여 년 만의 복귀작인 만큼, 팬들의 기대는 크다. 그러나 큰 기대만큼이나 무분별한 불만과 공격도 쏟아진 듯하다. 이에 길버트는 직접 아직 출시하지도 않은 새 게임을 방어하고 나섰다.

 

소통 단절을 선언하는 론 길버트의 글

 

길버트는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은 멋진 게임이고, 우리 팀원들은 모두 게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플레이하든 안 하든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 기분까지 망치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제 앞으로는 게임 얘기를 포스팅하지 않겠다. 이야기를 공유하는 재미를 이제는 느낄 수 없다.”

 

유저들로부터 받은 공격의 내용을 현재는 확인할 수 없지만, 길버트는 이전에도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에 새로 시도된 아트 스타일에 대한 변호에 나섰던 적이 있다. 그는 블로그에서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의 아트스타일은 여러분이 원하거나 기대한 것과 다를지 모르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태에 <원숭의 섬의 비밀> 주인공 가이브러쉬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 도미닉 아르마토는 길버트를 공격한 유저들을 성토하고 나섰다.

 

자신의 SNS에서 아르마토는 “잘하는 짓이다, 여러분(Bang up job, everybody)”이라며  “게임에 관해 정중한, 혹은 거의 정중한 열정적 토론이 이뤄지는 것도 많이 봤다. 하지만 지금 길버트의 블로그 댓글창은 완전한 X판(**it show)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원숭의 섬으로의 비밀>은 2022년 내 출시 예정이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는 아르마토는 “봄에 플레이해봤을 때도 좋았지만 이후로 훨씬 더 폴리싱 됐다. 독창적이고 재미있으며 살아있는 게임이다. 정말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