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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WCG 정식종목, 스타와 스타2 중에 ‘고민중’

WCG 측과 블리자드 고민, 한 달 안으로 결과 발표

남혁우(석모도) 2010-03-08 16:43:56

WCG의 터줏대감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으로 교체되나?

 

3월 중으로 지역예선에 들어가는 국제게임대회 WCG 2010의 1차 정식 종목 중에 <스타크래프트>가 빠져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WCG 주관사인 월드사이버게임즈는 8일 WCG 2010 그랜드 파이널 1차 정식 종목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정식 종목은 <워크래프트 3> <카운터 스트라이크> <캐롬 3D> <트랙매니아>(이하 PC 게임), <철권 6> <포르자 모터 스포츠 3> <기타히어로 5> (이하 비디오 게임), <로스트사가>(프로모션 게임)의 8개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는 명단에 빠졌다.

 

<스타크래프트>와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WCG의 원년인 2001년부터 항상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왔으며, 2002년 발매된 <워크래프트 3>도 2003년부터 8년째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스타-카스-워3’의 WCG 3대 종목의 구도에 변화가 예고됐다.

 

그동안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 왔다. 매년 ‘금메달 1개는 확보’하고 시작했던 한국 대표팀의 입장에서는 정식 종목의 변화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드사이버게임즈 관계자는 “2차 정식 종목이 한 달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 나오는 시기여서 원작과 후속작 중 어떤 것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지 고민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WCG 측, 블리자드와 함께 종목 선정 ‘고민’

 

실제로 WCG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 <스타크래프트> 1편과 2편의 WCG 정식 종목 채택에 대해 문의하고,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관계자는 “WCG 측의 문의가 들어와 현재 블리자드 e스포츠 팀과 함께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는 10년이 넘게 각종 대회를 통해 두터운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다. WCG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보려는 국내 고정 팬들도 많다. 오랫동안 적용된 패치로 게임 내 종족 간의 밸런스도 맞춰져 있다.

 

반면,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국내에게만 치중되어 있다는 단점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가 계속 열리면서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와 관심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종목 유지는 WCG를 주최하는 한국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어 왔다. 만일 <스타크래프트 2>가 예정대로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다면 WCG가 1편을 고집할 수 있는 명분도 약해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스타인가, 스타2인가?” 한 달 안으로 발표

 

만일 <스타크래프트 2>가 WCG 2010의 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블리자드 신작에 쏠리는 전 세계의 관심을 WCG로 이어 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2편에서도 한국이 최강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게임 올림픽’을 추구하는 WCG의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게 펼쳐질 수 있다.

 

관건은 2편의 출시 일정이다. 지난 2월 18일 베타테스트에 들어간 <스타크래프트 2>는 여전히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분기(4월~6월) 말, 즉 6월 중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블리자드는 “상반기 출시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출시가 연기될 경우 WCG 2010 예선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 또한, 밸런스가 보완될 시간적인 여유도 부족해질 가능성이 생긴다. 지금 정식 종목으로 확정 짓기에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WCG 측이 블리자드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WCG는 한 달 안으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및 <피파 10> 등의 종목 확정 여부를 결정하고 2차 정식 종목을 발표할 예정이다.